이회창 "개헌 갖고 장난하면 안돼"
이회창 "개헌 갖고 장난하면 안돼"
  • 양귀호기자
  • 승인 2010.10.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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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태도 변화 지적...당.청에 '쓴소리'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사진>는 18일 개헌에 대한 당·청의 입장 표명과 관련, "헌법이 누구 주머니 안의 장난감도 아닌데 개헌을 갖고 말을 굴리면서 장난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대통령의 말도 왔다 갔다 하는데다 여당 말과도 서로 다르면 이 정권의 의지는 도대체 무엇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개헌은 이명박 대통령이 처음 불을 지폈는데 지난 14일 청와대에서는 '개헌이 현실성도 없고 청와대에서 추진하지도 않는다'고 했다"면서 "여당인 한나라당도 올해 안에는 개헌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더니 이제 서두를 일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청와대와 여당의 잦은 태도 변화를 지적했다.

그는 "헌법은 국가의 기본법인데 이러한 헌법의 개정을 다음 대권의 행방이나 대권 구도를 겨냥한 얄팍한 정치적 이해타산으로 '한다, 안한다'고 말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럴 때 정치권이 정치적 이해타산과 여론 눈치 보기에 좌우되어 개헌론을 꺼냈다, 거둬들였다 하는 것은 국민의 불신만 살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선진화 시대에 진입하는 이 시점에서 어찌됐든 개헌 논의는 시작돼야 할 때"라며 "개헌 논의는 국회 내에 각 정당이 참여해 구성하는 개헌 특위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에 군 병력이 투입된 사실이 드러난 것과 관련, "국가 안전보장 및 국토방위와 직접 연관되지 않는 정부의 정책사업에 군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군을 아무데나 함부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