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판 없는 동대문구의 가을 축제…무대가 이동하고 시민들은 참여한다
술판 없는 동대문구의 가을 축제…무대가 이동하고 시민들은 참여한다
  • 김용만 기자
  • 승인 2024.10.1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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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페스티벌 이동무대 ‘첫 선’, 12~13일 장한평 일대에서 개최
고정되지 않은 22개 참여형 예술 공연…서커스 등 볼거리 많아
(자료/동대문구청)
(자료=동대문구)

서울 동대문구가 새로운 형식의 축제, ‘동대문페스티벌_이동무대’의 첫 장을 연다.

페스티벌 현장에는 흥겨운 음악 아래 술판만 벌어지는 모습이 없다. 대신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이동식’문화예술 공연이 가을의 정취를 가득 채울 예정이다.

‘동대문페스티벌_이동무대’는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장한평역에서 장안동 사거리로 이어지는 1.2㎞의 6차선 도로에서 진행된다.

해당 도로는 11일 자정부터 14일 새벽 4시까지 교통이 통제되며, 동대문구는 Tmap 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이 우회 도로를 안내하도록 사전 협의를 마쳤다.

페스티벌의 키워드인 ‘이동’은 지난 1899년 전국 최초로 전차 노선이 개통된 동대문구를 형상화하기 위해 채택됐다.

동대문구는 현재 청량리역으로 대표되는 서울 교통의 중심이자 서울 동부와 강원 등 지방을 잇는 거점이기도 하다.

실제로 동대문페스티벌의 무대는 완전히 고정되지 않고 변화를 이어간다.

12일 개막프로그램인 ‘동동동대문을 열어라’는 김창완 밴드의 음악과 메시지에 맞춰 행사장 곳곳의 조형물과 장소에서 시민들이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이다.

13일에 진행될 ‘컬러풀 뭅뭅’은 화려한 색의 컬러파우더를 뿌리며 춤추는 시민참여 퍼포먼스 행사다.

컨테이너‧관광버스에 조성된 테마 공간에서 DJ의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제로-콜라텍’ 행사장 옆으로는 5톤(t) 트럭을 활용한 인디밴드 공연(5t 클럽)이 이어진다.

거리 예술도 다채롭다.

‘어디든 무대’로 명명된 거리 예술 공연에는 ▲맬랑콜리댄스컴퍼니 ▲봉앤줄 ▲연희집단 THE 광대 ▲스토리 서커스 ▲폴로세움 등 22개 퍼포먼스 팀이 참가해 서커스와 야외극 등을 다양한 장소에서 선보인다.

동대문페스티벌에는 타 축제에서 보기 힘든 아이템이 가득하다.

‘이순애와 심수일’ 등 변사극과 무성영화를 상영하는 ‘맘모스 극장’, 도로 위 아스팔트에서 일탈을 경험하는 ‘도시캠핑’이 대표적이다.

동대문페스티벌에는 푸드트럭이 없다.

대신 장안동 일대 협력 상점의 위치를 깃발로 알리고, 그곳에서 구매한 음식을 행사장 곳곳의 ‘쉼터’에서 먹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윤종연 페스티벌 총감독은 “축제가 진행되는 거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실제 공간”이라며 “이번 축제의 자유와 일탈을 통해 우리 삶 깊숙이 예술이 스며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polk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