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피사의 등대’다”
“와~ ‘피사의 등대’다”
  • 전민준기자
  • 승인 2010.10.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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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항 남방파제 시민 휴식처로 인기몰이

“와~ ‘피사의 등대’다.

고기를 낚아 올리는 짜릿한 손맛도 좋지만 배를 타고 오가면서 갸우뚱 기울어진 등대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국내 최초로 친수시설을 갖춘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 있는 울산 신항 남방파제가 두 달 전 개방한 이후 시민들과 낚시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16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 해상관광 선착장에는 남방파제로 들어가기 위한 낚시꾼과 시민이 제법 많이 몰려 들었다.


이들 가운데는 수 차례 또는 수십 차례 남방파제를 찾는 낚시꾼도 있지만 초행인 시민도 있다.

해상관광선이 출발 후 30분 남짓 달리자 울산 신항 외곽 시설물 남방파제 벽에 선명하게 새겨진 ‘울산신항’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기시작했다.

이어 15도 정도 기울어진 ‘피사의 등대’가 보이자 승객들은 저마다 등대의 아름다움에 ‘와’ 외마디 소리를 냈다.

지인들과 함께 수 차례 남방파제를 찾았던 박모씨(45·연암동)는 “매번 고기를 잡는 편이다.

주로 고등어를 비롯해 우럭, 삼치, 전갱이 등이 잡힌다.

고기를 낚는 즐거움과 친수공간에서의 지내는 낭만의 기쁨도 크다”고 말했다.

이곳 남 방파제는 친수사업 운영사업자인 ‘해울이 해상관광’’ 울산해경으로부터 유선사업 허가를 받아 10인승, 91인승 유람선 2척을 이용해 하루 평균 3.7회씩(50여명) 승객을 실어 날랐으며, 모두 3300여명이 찾았다.

방파제를 찾는 사람들은 가족과 연인, 친목단체가 많아 생활 낚시터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온 부부낚시꾼은 “부산에서 올라와 울산에서 1박하고 첫 운행선을 타고 왔는데, 고기를 낚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며 “길게 뻗은 방파제에서 문화행사까지 한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항만공사 관계자는 만남의 장소나 문화행사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울산항만공사가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방파제 친수공간 디자인 용역’을 의뢰해 놓은 상태이며, 이달 말 친수공간 디자인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 방파제의 활용 방안이 다양하게 마련된다고 밝혔다.

남방파제 총 길이 2.1㎞ 가운데 액체화물 해상환적부두 구간을 제외한 약1.1㎞ 구간을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전까지 개방하고 야간에는 개방이 통제되고 있으며, 이곳에는 공연장, 전망대, 테라스, 낚시점. 휴게실, 화장실 등 갖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