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개월 연속 동결
한은, 기준금리 3개월 연속 동결
  • 전민준기자
  • 승인 2010.10.1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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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연내 인상 어려울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기준금리를 현 2.25%로 유지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 7월 17개월만에 힘겹게 0.25%포인트 오른 기준금리는 석달째 제자리를 지키게 됐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결정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향후 주요국 경기와 환율의 변동성 확대 등이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물가상승 압력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 증대가 크게 부각된 셈이다.

하지만 내달 열릴 G20회의와 연말을 감안해 연내 인상이 어렵게 됐다는 점에서 실기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역시 환율이 문제였다.

통화를 둘러싼 각국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원화 절상을 유도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금리 인상으로 환율 하락이 가속화되면 ‘교역조건 악화→수출 타격→경기회복 둔화’의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내외 금리차 확대로 외국인 투자자본이 대거 유입됐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다는 점도 고려됐다.

한은은 다만 물가인상에 대한 기조와 경계심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제 시장은 연내 추가인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전망이 엇갈리지만 남은 11월, 12월 기간 중 인상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다음달 서울 G20회의에서는 의장국 신분으로 ‘글로벌 공조’가 크게 강조될 것이다.

연말에는 자금수요가 몰려 지금보다 인상에 대한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국내 경기 회복세는 하반기로 갈수록 둔화되고 금통위가 무게중심을 두는 대외변수는 단기간 내 해결될 요소가 아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경기둔화가 가시화 돼 금리인상에 대한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금리인상 명분이 있는 10월에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인상은 당분간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