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의 화살' 작전, 상황 평가에 맞춰 계속"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당초 우려했던 중동 확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군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레바논 남부 국경 지역의 헤즈볼라 테러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한적이고 국지적이며 표적화된 '지상 습격'(ground raids)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은 총참모부와 북부사령부가 세운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군인들은 이를 지난 몇 달간 훈련하며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공군과 포병대는 레바논 남부의 군사 목표물을 공습하는 한편 지상군을 지원하고 있다.
로이터 등은 전날 보도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자국 북쪽 국경지대를 군사제한구역으로 선포하고 봉쇄한 뒤 포격 지원사격 속에 레바논으로 지상군을 진입시켜 전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군이 국경 근처로 탱크와 장갑차 등을 최소 120대 집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인프라를 겨냥해 제한적인 지상전을 수행 중이라고 통보함에 따라 수천 명의 미군을 중동 지역으로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추가 병력이 투입될 시 중동 지역 내 미군 규모는 기존 4만 명 정도에서 최대 4만30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군은 F-15E, F-16, F-22 전투기, A-10 공격기 등의 비행대대와 지원 인력을 추가로 파견하는 가운데 기존 공군 병력을 유지해 공군력을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전단의 역내 주둔 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또 버지니아에서 유럽으로 출발한 해리 트루먼 항모전단이 지중해로 이동함에 따라 중동 지역 내 2개의 항모전단이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미 국무부의 추가 파병 및 부대 배치는 이스라엘의 레바논에 대한 지상전을 앞두고 이뤄졌다.
일각에선 미국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의 미사일 공격 강화에 대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이번 지상전에 대해 "이달 초 헤즈볼라를 상대로 시작된 '북부 화살' 작전의 연장선이며 가자지구 및 기타 지역에서도 전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시민들을 방어하고 북부 이스라엘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