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첫 해외 생산기지 구축, 내년 중반부터 가동
"2035년까지 국내외 총매출 1조, 메가브랜드 육성"
롯데웰푸드의 대표 스낵 ‘빼빼로’가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판매액보다 수출액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빼빼로 수출액은 약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신장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국내 매출액 315억원을 앞섰다. 반기 기준 빼빼로 수출액이 국내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웰푸드는 2020년부터 국내와 해외에 같은 슬로건을 내세워 빼빼로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같은 효과로 빼빼로는 지난해 기준 해외 50여개국으로 판로를 넓혔고 수출액은 약 540억을 기록했다. 글로벌 통합 마케팅을 처음 시행한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약 80%를 웃도는 수치다. 현재 빼빼로는 국내외 통틀어 총 20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뉴진스 앞세워 글로벌 '빼빼로데이' 마케팅 시동
롯데웰푸드는 남은 하반기 ‘빼빼로데이(11월11일)’가 있는 만큼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빼빼로데이를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확산시키고자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애쓰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팝 대세로 꼽히는 ‘뉴진스’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기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진스를 앞세운 올해 글로벌 캠페인 슬로건은 ‘Show your l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다.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소비자들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했다. 이와 함께 11월11일이 한국의 달콤한 기념일인 빼빼로데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롯데웰푸드는 모델 뉴진스의 키 비주얼(Key visual, 핵심 메시지를 담은 화보)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빼빼로 글로벌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마케팅 대상국도 작년 13개국에서 올해 싱가포르, 필리핀, 멕시코를 포함한 15개국으로 확대했다. 특히 미국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빼빼로데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핫플레이스 중 한 곳인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 중심가에 뉴진스를 앞세운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올해에는 빼빼로데이를 앞두고 구독자 4240만명을 보유한 미국의 유명 크리에이터 ‘토퍼 길드(Topper Guild)’를 포함한 11명의 빼빼로 글로벌 리포터를 모집한다. 발탁된 리포터들은 한국에서 빼빼로데이 문화를 체험하고 이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에 홍보할 예정이다.
◇누적 매출 2조…수출확대 드라이브
롯데웰푸드는 향후 빼빼로를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2035년까지 빼빼로를 글로벌 톱10, 아시아 No.1 브랜드를 목표로 동남아와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더불어 해외 생산라인 구축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올 1월에는 롯데 빼빼로 브랜드의 첫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하고 현지법인 ‘롯데 인디아(LOTTE India)’ 하리아나 공장에 신규 설비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비용만 약 21억 루피(한화 330억원)이다.
롯데웰푸드는 내년 중반부터 인도 현지 생산을 목표로 하리아나 공장 내 유휴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 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해서 수출했던 물량을 새롭게 짓는 인도 빼빼로 생산라인에서 직접 조달해 현지 시장 공급 및 주변국 수출에 나선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최근 K팝, K푸드와 함께 해외에서 한국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빼빼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빼빼로데이 문화도 적극 알려 전 세계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3년 출시된 빼빼로는 긴 막대 과자에 초콜릿을 묻힌 과자다. 지난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빼빼로의 누적 매출액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