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주차, 긴급차량 통행 염두해야
골목길 주차, 긴급차량 통행 염두해야
  • 정 택 모
  • 승인 2010.10.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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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신고는 113, 화재는 119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뇌까리던 시절이 생각난다.

전화를 본 적이 없으니 전화를 거는 방법은 더군다나 알 수가 없었다.

중학생이 되어서야 수동전화기를 보았고 신호를 보내면 교환원이 연결해 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시골 구석에서 아무런 의미도 모르면서 113, 119를 기억해 왔던 소년이 이젠 소방공무원이 되어 화재를 비롯한 각종 재난현장을 누벼야 하는 위치에서 잠깐 동안 어린시절의 추억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세월은 흘러 이젠 산업화를 통하여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특히 IT와 관련한 부분에서도 어느나라도 넘볼 수 없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심과 협력심은 예전 내가 어렸을때와 비교해 보면은 많이 아쉽기만 하다.

전화도, 전기도 없던 시절에는 이웃주민들은 나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작은힘이라도 보태고자 나섰으나 요즘은 소방서에 신고 전화 한번으로 방관자의 입장으로 돌아서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첨단과학 시대에 화재신고는 빨라지고 있으나 소방차가 현장으로 가야하는 공간적 한계는 극복 할 수 없다.

빽빽하게 늘어선 자동차와 무질서한 주·정차한 차량으로 애를 태워야 하는 사람은 피해당사자와 소방대원 뿐일까? 부득이 골목길에 주차할 경우 긴급차량이 통행하는 소방통로라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