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앞서는 내부 출신 인사에 금투·수산업 전문가 출사표
오는 11월 강신숙 Sh수협은행장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수협은행장 공모에 강 은행장을 포함한 6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수협은행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이른바 신경분리 이후 은행권 또는 수협 내부 인사가 은행장으로 선임되는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지난 12일 강 은행장을 포함해 총 6명의 후보자를 모두 최종 면접 대상자로 선정했다.
차기 은행장 면접은 이달 23일 진행될 예정이며 후보자에는 강 은행장과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학교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 수협은행이 신경분리 이후 은행권 또는 수협 내부 인사가 은행장으로 선임하는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강 행장을 비롯한 전·현직 수협은행 내부 인사가 은행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먼저 강 은행장은 임기 만료를 두 달여 앞둔 상황이지만 수협은행 사상 첫 여성 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쥔 인물로 임기 첫해 양적, 질적 성장을 모두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강 은행장 연임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달 초 수협은행 직원이 수년간 거액을 횡령하는 사건이 강 은행장의 임기 기간과 맞물려 연임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강 은행장을 제외한 후보군에서는 신학기 수석부행장이 경쟁력 있는 인물로 지목된다. 신 수석부행장은 1995년 수협중앙회 입사를 시작으로 2009년 수협은행 인계동 지점장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협은행에서만 몸담아 온 인사다. 그는 △인계동 지점장 △고객지원부장 △전략기획부장 △남부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하면서 내부에서는 영업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양수 부행장도 신 수석부행장 못지않은 영업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95년 수협중항회에 입사, 2007년부터 비산동 지점장을 시작으로 △방화동 지점장 △연남동 지점장 △여의도 지점장 △강남기업금융본부 RM지점장 △전남지역금융본부장 △서부광역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김철환 전 부행장도 수협은행의 은행장 선임 기조를 살펴보면 유력 후보군으로 뽑힌다. 다만 퇴임한 지 시간이 수년이 지났다는 점과 두 차례 은행장 공모에서도 선임되지 못한 점 등은 현직자들과 비교해 다소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 출신 3인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인사는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이다. 그는 하나은행 지점장, 리테일영업추진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3년 하나금융투자로 적을 옮겨 자산관리부문 대표를 3년간 지냈다.
또한 하나금융투자 퇴임 이후 △에셋플러스운용 △현대자산운용 등 대표를 지내며 자산관리 부문 업무를 수 년간 이어오는 등 은행과 비은행 부문 영업파트를 모두 경험한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강철승 전 교수는 수산관련 업무 종사만 해 온 수산업 전문가로 과거 수협은행장 및 수협 지도경제대표직 공모에 출사표를 냈지만 고배를 마셨다. 그는 △금융경력 전 △70대 고령 등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타 후보자들과 비교해 경쟁력은 뒤처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을 비롯한 수협은행은 내부통제로 시름을 앓는 만큼 이번 행장 선임에 있어서는 내부통제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며 “또한 그간 수협은행장을 연임했던 사례가 없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중앙회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M&A 성과 등은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