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서 양국경제 협력 논의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4대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체코로 간다. 이들은 원전을 필두로 첨단산업 경제협력에 힘을 싣는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총수들은 19~22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합류한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4대그룹 총수 외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과 대·중소기업 관계자 등 50~60명 규모로 꾸려졌다.
재계 총수들은 양국의 원전협력 강화를 비롯해 미래차, 반도체·AI(인공지능)·바이오 협력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방문기간 대한상의와 체코상의가 개최하는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체코 기업인들과 교류하고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1990년 삼성물산을 통해 체코에 진출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체코 국영기업 칼렉스와 합작법인 ‘삼성 슬로바키아’를 설립해 냉장고를 생산했고 판매법인도 운영 중이다. 추석 연휴를 이용해 유럽 지역 사업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회장은 곧장 체코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체코에 거점을 두고있진 않지만 배터리, 반도체, 수소 등의 분야에서 협력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SK는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인 한국수력원자력과 4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연구에 협업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체코를 유럽시장 공략 핵심 거점이자 ‘해외 최대의 친환경차 생산기지’로 삼고 있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체코 노소비체에 연 30만대 규모 공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는 체코에서 시장상황에 맞춰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LG는 체코를 가전과 전장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고 있다. LG전자는 1992년 프라하에 판매지점을 설립한 뒤 30여년간 가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했다. 또 2018년 오스트리아 자동차 헤드램프 기업 ZKW을 인수하며 체코에서 사업영역을 넓혔다. ZKW는 체코 브라티모프 지역에 생산법인, 올로모우츠 지역에 연구개발(R&D) 법인을 두고 있다.
두산은 건설기계 손자회사 두산밥캣이 체코에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증기터빈 전문제작 업체 두산스코다파워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현재 협력사들과 함께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추진 중이다. 원전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고 시공을 맡게 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현지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자회사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체코는 견고한 경제 기반과 산업 기술을 보유한 동유럽 제조 강국"이라며 "100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 진출해 유럽공략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