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대한민국 바닥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 65년을 짓다
롯데건설, 대한민국 바닥부터 가장 높은 곳까지 65년을 짓다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4.09.1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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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후 재건 일꾼 '평화건업사'서 출발한 롯데그룹 건설 역사
잠실 초고층 숙원사업 555m 국내 최고 '롯데월드타워'로 완성
'롯데캐슬' 고급화 전략…주택 시장선 회사 규모 넘는 인지도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롯데건설은 대한민국 바닥을 다졌던 전쟁 후 경제 재건 사업으로 역사의 출발점에 섰다. 도로를 깔고 아파트를 지으며 축적한 건설 기술과 노하우는 서울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는다는 롯데그룹 숙원 사업을 이뤄냈다. 555m 국내 최고 빌딩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도전 정신과 시공 경험, 신기술을 총결집했다. 고급화 전략으로 키운 '롯데캐슬'은 주택 시장에서 회사 규모를 뛰어넘는 인지도를 가졌다. 롯데건설은 이렇게 65년 역사를 우뚝 세웠다. 

◇ 건설을 시작하다

15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이날은 1959년 '평화건업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온 롯데건설의 65주년 창립기념일이다.

'광화문 연가'를 부른 국민가수 이문세, '심블리'로 불리며 진보를 대표한 정치인 심상정,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친 고(故) 이승복이 롯데건설과 동갑이다.

평화건업사는 1950년 6월 발발해 1953년 7월 휴전한 6·25전쟁 후 황폐해진 한반도 경제를 재건하는 데 힘쓴 건설사 중 하나다.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삽교천 방조제 축조 공사를 수행했다.

롯데와 연을 맺은 때는 1978년, 해외 공사 손실로 좌초 위기에 있던 평화건업사를 롯데그룹이 인수했다. 롯데그룹 품에 안긴 평화건업사는 이듬해 9월15일 ㈜롯데건설(옛 우진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롯데건설 기초를 다졌다. 현재 롯데건설 창립기념일이 9월15일인 이유다. 같은 해 10월15일 롯데평화건업사로 사명을 바꾼 뒤 1980년 3월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으로 본사 사옥을 옮겼다. 44년이 지난 지금까지 본사 위치를 지키고 있다. 그리고 1981년 3월 롯데건설주식회사로 한 번 더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롯데건설 시대를 열었다.

지난 14일 올림픽대로에서 보이는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맑은 날에는 수km 떨어진 곳에서도 롯데월트타워를 볼 수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14일 올림픽대로에서 보이는 서울시 송파구 롯데월드타워(가운데). 맑은 날에는 수km 떨어진 곳에서도 롯데월드타워를 볼 수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 가장 높은 곳에 서다

롯데건설 65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건설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롯데월드타워다. 2016년 12월 롯데 텃밭인 서울시 송파구 잠실역 교차로에 555m 초고층 빌딩이 우뚝 섰다. 착공 후 6년 만에 국내 최고층 빌딩을 완공했다. 롯데건설은 물론 한국 건설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순간이다.

롯데월드타워 탄생 배경에는 공사 기간보다 훨씬 긴 준비 기간이 있었다. 착공일로부터 약 23년 전인 1987년에 사업지를 매입했고 건축허가는 그로부터 약 11년 뒤인 1998년에 받았다. 여러 차례 높이 계획 변경을 거쳐 초고층빌딩 건립이 허용된 건 다시 8년이 흐른 뒤 2006년이다.

롯데월드타워. (사진=천동환 기자)
롯데월드타워. (사진=천동환 기자)

2010년 12월 지반 보강 공사를 시작했다. 지하 38m 암반층에 지름 1m, 길이 30m 파일 108개를 박았다. 2011년 6월 레미콘 5300여 대 분량 고강도 콘크리트를 32시간 연속 쏟아붓는 방식으로 MAT(매트) 기초 타설을 진행했다. 2012년 지상부 공사와 타워크레인 설치를 본격화했다.

2015년 2월 공사 중인 롯데월드타워 구조물이 국내 최고 높이에 도달했고 같은 해 3월 100층을 돌파했다. 그리고 12월 123층 상량을 완료했다. 이 초고층빌딩에선 타워크레인 해체에만 5개월이 걸렸다. 외벽을 이루는 커튼월(통유리벽) 2만여 개는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설치했다. 

각종 마감 작업과 안전 검사를 마치고 2017년 2월 사용승인 받아 그해 4월3일 롯데월드타워가 문을 열었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한 해 방문자 수가 약 5500만 명(2023년 기준)에 달한다.

롯데캐슬 BI. (자료=롯데건설)
롯데캐슬 BI. (자료=롯데건설)

◇ 캐슬을 알리다

롯데건설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또 있다. 주거 브랜드 '롯데캐슬'이다. 1999년 출시된 롯데캐슬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선호도 높은 아파트·오피스텔 브랜드로 인정받는다. 부동산R114가 조사한 '2023년 베스트 아파트 브랜드'에서 롯데캐슬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삼성물산 '래미안', GS건설 '자이'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2022년 조사에서도 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의 올해 시공능력평가(이하 시평) 순위가 8위인 것을 고려하면 아파트 브랜드는 회사 규모 대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과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롯데건설보다 높은 시평 순위를 기록 중이지만 상기도와 선호도, 보조인지도 등을 종합한 부동산R114 조사 아파트 브랜드 순위에선 롯데건설이 더 높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도입이 회사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롯데건설 60년사'에서 밝혔다. 출발점이 된 '롯데캐슬 84'의 성공은 롯데건설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을 고급형 주택으로 키워가면서 전원형 아파트 '롯데낙천대'를 추가로 개발해 브랜드 특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6년부터 롯데캐슬로 통일했고 2019년에 다시 고급형 브랜드 '르엘(LE-EL)'을 추가해 고급 주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여기에 도심형 주거 '루미니(LUMINI)'와 고령자 주택 'VL르웨스트'를 통해 수요층별로 특화한 주거 공급 전략을 펴고 있다.

롯데건설이 올해 분양한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조감도.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정당계약 시작 후 3개월여 만에 계약을 100% 마무리했다.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이 올해 분양한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조감도.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정당계약 시작 후 3개월여 만에 계약을 100% 마무리했다. (자료=롯데건설)

롯데건설은 올해도 전국 주요 도시에 롯데캐슬을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시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와 광주광역시 서구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경기도 광명시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인천시 계양구 '롯데캐슬 파크시티 2단지' 등의 입주자 모집을 올해 시작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창립 65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올해의 롯데건설인과 근속 직원, 모범사원, 우수 기술 개발사원 등 임직원 총 382명에게 포상했다. 20년 이상 장기 협력사 29곳에도 포상을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외 현장에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모든 파트너사와 롯데건설 임직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