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김정훈·김창환, 비오너 주식부자 1~2위
크래프톤 김정훈·김창환, 비오너 주식부자 1~2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9.12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국내 비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결과 공개
대기업서 비오너 주식부호 수 적어…삼성 박학규 19억, 한종희 17억
주식재산 100억원 넘는 비오너 임원 및 주요주주 현황.[이미지=CXO연구소]
주식재산 100억원 넘는 비오너 임원 및 주요주주 현황.[이미지=CXO연구소]

시가총액 2조원 이상 국내 상장사 중 크래프톤 그룹에서 비오너 주식재산 1~2위가 나왔다.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비오너 주식부자는 27명이었고 그 중 7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였다.

1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주식종목 중 비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현황’ 분석 결과 크래프톤 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 김정훈(49세) 대표가 평가액 2723억원으로 선두에 올랐다. 그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 때 평가됐던 1307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배 이상 늘었다. 크래프톤 주식종목 주가가 작년 조사 때 15만5100원에서 올해 32만3000원으로 108.3% 증가한 게 크게 작용했다. 

이어 현 크래프톤 김창한(50세) 대표가 2위를 차지했다. 그는 55만4055주를 보유하며 이달 6일 기준 주식재산만 17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850억원 수준에서 두배 가량 상승한 수치다.

크래프톤에선 주식재산이 100억 원 넘는 비오너 임원은 2명 더 있었다. 송인애(50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428억원)와 류성중(45세) 주주(292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이달 6일 기준 시총 규모가 2조원이 넘는 149개 주식종목 중 비오너 출신 임원과 주주이다.

3위는 삼성전자가 10% 이상 지분투자를 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정호(47세) 대표다. 이정호 대표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132만5060주를 보유 중이며 주식평가액은 1731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이 대표는 지난해 조사 때 비오너 중 주식재산이 가장 높았는데 올해는 3번째로 밀려났다. 그 외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선 허정우(42세) 기술이사(509억원)와 임정수(35세) 기술이사(437억원)가 400~500억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500~1000억원 사이 주식가치를 보유한 비오너 임원은 5명 더 있었다. 손인호(55세) 실리콘투 부사장(956억원)을 비롯해 △지희환(52세) 펄어비스 CTO(756억원) △윤재민(58세) 펄어비스 부의장(721억원) △스콧 사무엘 브라운(43세) 하이브 사내이사(599억원) △민경립(35세) 시프트업 부사장(562억원)이 포함됐다.

올해 7월에 상장한 게임업체 시프트업에선 민경립 부사장을 포함해 비오너 임원 중 4명이나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입성했다. 이형복(47세) 정보보호 최고책임자(315억원)를 비롯해 △조인상(43세) 최고인사책임자(174억원) △이동기(42세) 테크니컬 디렉터(101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 조사에서 주식재산이 100억 원 넘는 27명 중 7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에 속했다. 이들 MZ세대에는 △스콧 사무엘 브라운·조인상(각81년생) △허정우·이동기(82년생) △신재하(83년생) 에이피알 부사장(304억원) △민경립·임정수(89년생) 주주 등이 젊은 주식부자 클럽에 포함됐다.

이차전지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에서도 △최문호(50세) 에코프로비엠 사장(192억 원) △김병훈(62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142억원) △허태경(54세) 에코프로에이피 대표(122억원)도 주식평가액이 1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최문호 사장은 지난해 417억원에서 1년 새 100억원대로 주식재산이 감소했다. 김병훈·허태경 대표의 주식평가액도 지난해 각각 200억~300억원대에서, 올해 100억 원대로 내려앉았다.

대기업에선 비오너 주식부호가 적었다. 매출 100대 기업 중에서는 김정남(72세) DB손해보험 부회장이 121억원으로 대기업 전문경영인의 체면을 겨우 유지했다. 금융권에서는 김용범(61세)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313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비오너 주식부자 1위는 박학규 사장이었다. 그러나 2만8000주를 보유해 평가액은 19억원에 불과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만5000주로 17억 원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박정호 부회장이 2만 2114주를 보유하며 평가액 34억원을 넘겼다. 호세 무뇨스(Jose Munoz) 사장은 22억원으로 현대차 내에서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와 같은 주요 대기업에서도 주식재산이 100억원 넘는 전문경영인 등이 등장했었지만 근래에 50억원을 넘기는 경우도 드물어졌다”며 “이와 달리 최근에는 게임업체 등에서 활약하는 30~40대 중에서 100억원 넘는 신흥 주식부자들이 다수 배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실제 올해 조사에서도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30~40대는 12명으로 44.4%나 차지했다.

jangstag@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