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 나이트 크로우 성공 발판…게임 '승부', 전략 변화(?)
위메이드 박관호, 나이트 크로우 성공 발판…게임 '승부', 전략 변화(?)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9.1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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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엔진 완전 자회사 편입…'디파이' 종료·블록체인 사업 축소
장현국 전 대표, '위메이드맥스' 대표직도 물러나…영향력 줄어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사진=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사진=위메이드]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이 블록체인 사업을 축소하고 게임 산업에 집중하는 경영으로 전략을 바꾼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를 통해 협력사였던 게임 개발사 매드엔진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게임 개발력을 강화했다.

매드엔진의 대표 개발 게임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직후 국내 주요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퍼블리싱을 맡았다.

위메이드는 이번 매드엔진 인수를 통해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출시 후 3일 만에 1000만달러(약 1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의 국내와 글로벌 시장의 퍼블리싱을 맡아 위메이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인 위믹스를 이끌어온 장현국 전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6일 위메이드맥스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경영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장 전 대표는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을 총괄하며 위믹스(WEMIX)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위믹스 코인 유통량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최근 블록체인 사업에서 발생한 실적 부진과 효율성을 이유로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관련 매출은 전분기 대비 72% 급감한 16억8100만원에 그쳤다. 위믹스 관련 서비스 재정비와 일부 블록체인 프로젝트 종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플레이월렛과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인 커런시와 컨버터를 비롯해 다수의 블록체인 관련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블록체인 사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내 결제 시스템에 접목한 위믹스페이를 앞세워 게임과 연계를 통해 수익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블록체인 사업에서 비용이 큰 부문을 정리하고 핵심 역량을 게임으로 돌리면서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게임 산업을 주력으로 삼으면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