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5.26MWh 용량 구현…LFP 기반 개발 진행
LG와 삼성이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경쟁을 펼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과 삼성SDI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에너지 전시회 'RE+2024' 행사(현지시간 9~12일)에 참가해 각각 전력망용 ESS 신제품 'JF2'와 'SBB1.5'를 선보였다.
LG엔솔의 JF2는 LFP 기반의 컨테이너형 모듈이다. 전력변환장치(PCS)가 내장된 AC 타입과 고객이 별도의 전력변환장치를 선택할 수 있는 DC 타입으로 나뉜다.
또한 사용자는 원하는 용도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구성할 수 있다. JF2는 화력 발전소, 태양광·풍력 발전소, 변전소 등에 설치돼 전력 부하 감소, 신재생 발전 연계, 주파수 조정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JF2는 3.4MWh의 배터리 시스템에 1.7MWh 배터리 시스템을 연결해 최대 5.1MWh의 에너지를 낼 수 있다. 이전 모델 대비 에너지 밀도가 약 21% 가량 향상됐다. LG엔솔은 2025년부터 미국 현지에서 JF2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LG엔솔 관계자는 "LFP가 NCM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가격 경쟁력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또 ESS 시장은 크기가 자동차 배터리에 비해 자유롭기에 LFP를 활용해 전력망용 ESS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SBB 1.5는 NCA 기반의 전력망용 ESS제품이다.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으로 구성됐다.
SBB 1.5는 기존 제품 대비 내부에 더 많은 양의 배터리가 적재됐다. 이를 통해 총 5.26MWh 용량을 구현했고 컨테이너 단위 에너지 밀도 역시 전작에 비해 37% 가량 향상됐다. 이와 함께 4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연결한 후 한 번에 설치 할 수 있어 공간 활용성을 확보했다.
SBB 1.5는 열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한 EDI(모듈내장형 직분사) 기술이 적용됐다. EDI 기술은 SBB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해당 셀을 포함하는 모듈에 소화약제를 분사해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SBB 1.5에는 EDI 같은 기술이 적용돼 안전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LFP 기반 ESS 개발도 진행 중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