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지지세력 결집하기 위한 수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이 대표는 자신과 문 전 대통령 일가를 겨냥한 검찰의 수사를 정치 탄압이라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먼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위치한 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날 방문에는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동행했다.
이 대표는 참배 후 방명록에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함께 사는 세상 꼭 만들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이 대표는 권양숙 여사를 만나 최근의 시국 상황에 대한 생각을 교환했다.
특히 권 여사는 이 자리에서 "일련의 상황이 걱정된다"면서 "당에서 중심을 갖고 잘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조 대변인은 '일련의 상황이 최근 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된 것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짐작하시는 그런 것들을 포함한 내용들"이라고 답했다.
이후 이 대표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것은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이다. 당초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이 대표가 예방 당일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만남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둘은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 수단으로 되는 현실에 대해 개탄스럽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 대변인은 "이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현 정부의 태도는 정치적으로도 또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 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고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에 문 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나 당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두 분은 지난 정부 진행한 검찰 개혁 미완에 대해 공감했고, 현재 이 검찰권이, 검찰 수사가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 수단으로 되는 이 현실에 대해 같이 개탄하고 공감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또 "문 전 대통령이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해 평산마을을 방문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고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이끄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이 전 사위 서모씨를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소유한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취직시키는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고 문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피의자로 입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