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중 野 반발 지속…의장 제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약 51분간 진행된 22대 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며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맹비난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께 요청드린다. 민주당이 '방탕 정당'의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놓아달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의 힘 자랑과 입법 폭주 때문에 정치는 실종되고 민주주의는 무너지고 있다"며 "진실로 답답하고 두려운 것은 민주당 입법 폭주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정치 퇴행과 극한 대립의 궁극적인 배경에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다"며 "민주당이 이 대표 한 사람을 위해 포획된 방탄 정당의 수렁에서 빠져 나와야 우리 정치와 국회가 정쟁에서 벗어나 정상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야당이 이 대표 수사 검사에 대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을 언급하면서는 "범죄 피의자가 수사 검사를 탄핵하겠다는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입법 농단이자 사법 농단"이라며 "우리 헌정사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입법 독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거대 야당의 폭주에는 결연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고, 삼권분립의 헌정 질서를 수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야정 민생협의체와 민생입법 패스트트랙, 의원 윤리실천법을 제안했다.
또한 민생 안정 4대(취약계층 보호·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청년 지원·중산층 세부담 완화) 중점 정책, 미래 대비 4대(저출생 대책·국가 첨단전략산업 육성·기후 및 지방소멸 위기 대응)중점 과제, 4대(연금·의료·노동·재정) 개혁 과제 등도 제시했다.
한편, 추 원내대표의 연설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헛소리 말라", "연설 수준이 뭐 이러나", "부끄러운 줄 알라"등을 외치며 방해했다. 몇몇의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고성이 지속되자 "적당히 해라 적당히"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본회의장 내 고성이 멈추질 않자 결국 우원식 국회의장은 추 원내대표에게 잠시 연설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뒤 의원들을 향해 "국민과 방청객이 많이들 보고 계신다. 견해가 좀 다르더라도 오늘은 그냥 경청을 해주시면 좋겠다"며 제지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추 원내대표 연설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의 비난과 야유가 있었던 이유에 대해 "국정 운영에 전반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는 여당 대표로서 야당의 입법 독주에 의해 이렇게 민생이 어렵고 나라가 어렵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책임있는 말씀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이용해 누가 이렇게 탄압하고 협치를 깨는지 한 번 돌아봐야 되지 않겠나"라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검찰을 이용해 과도한 수사, 야당 탄압, 정적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검찰의 칼이 결국 정권을 찌르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