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5일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지난 7월 4일 김 씨에게 소환 통보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공공수사부(허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2시 김 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조사한다.
이에 따라 김 씨는 조사 전 포토라인에 서지 않고 차량을 이용해 곧장 검찰청사 건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김 씨와 더불어 이재명 대표에게도 소환통보했으나 이 대표의 소환조사 일정 조율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전 대표와 배우자 김 씨가 당시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 모 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하는 등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해당 의혹은 전 경기도청 별정직 직원인 조명현 씨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초 김 씨와 별정직 5급 배 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배 씨는 이 의혹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김 씨는 선거법 위반 사건 공범으로 기소됐으며 현재 1심 재판 중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수원지검이 김 씨를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소환 조사하는 데 대해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