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구매력 높은 해외고객 유치 본격화
현대百, 구매력 높은 해외고객 유치 본격화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9.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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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일본 한큐百과 VIP 마케팅 '맞손'…차별화 위한 제휴
글로벌 영토 확장…시즌별 관광 테마 맞춤 쇼핑 콘텐츠·편의 제공
[사진=현대백화점]
직원들이 한큐백화점 VIP 혜택 제휴를 알리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일본 한큐백화점과 VIP 공동 마케팅에 나선다. 국내를 넘어 해외 VIP까지 적극 유치하기 위한 행보다.

현대백화점은 일본 에이치투오(H2O) 리테일링 그룹의 한큐한신백화점과 ‘현대백화점-한큐백화점 VIP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한큐백화점이 VIP 교류를 위해 해외 유통업체와 손을 맞잡은 것은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한큐한신백화점은 일본 대형 리테일 기업이다. 오사카에 위치한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은 일본 전체 백화점 점포 중 매출 2위이자 글로벌 톱5 점포에도 이름을 올릴 정도로 VIP 고객층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큐한신백화점과 올해 초부터 대규모 휴게공간 구성 및 초대형 실내정원을 활용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전략, 이색 팝업스토어 유치 역량 등 더현대 서울 성공 노하우를 교류해 왔다. 이런 가운데 각 사 고객에게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VIP 혜택 제휴를 추진한 것이다.

양사 VIP 고객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현대백화점과 한큐백화점 주요 점포에서 각 사의 VIP 서비스를 사전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도 한국과 해외 백화점 간 VIP 제휴 사례는 있었지만 한 달 전 예약이 필요하고 혜택 또한 제한됐다.

양사 VIP 고객은 현대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한큐백화점 실물 VIP 카드만 여권과 함께 제시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을 방문한 한큐백화점 VIP 고객에게는 VIP 전용 라운지 이용,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을 포함한 핵심 콘텐츠 이용권, 특별 할인 및 추가 적립 등 혜택이 제공된다. 현대백화점 VIP 고객은 한큐백화점 우메다본점과 한큐 멘즈 도쿄점 방문 시 개인 쇼핑 의전 서비스인 ‘쇼핑 어텐드’를 비롯해 라운지 이용, 특별 할인, 짐 보관, 구매 상품 호텔 배달 등 점포별 특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한 차원 높은 V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 간 경계를 초월한 이번 서비스 제휴를 추진하게 됐다”며 “내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구매력 높은 해외 고객의 방문을 이끌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이 대표적인 외국인 쇼핑 명소라는 점에서 이번 VIP 제휴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올해 1~7월 무역센터점과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각각 15%, 14.5%로 현대백화점 전체 16개 점포 중 최상위 2곳에 해당한다. 무역센터점은 외국인 1인당 객단가가 현대백화점 전체 평균의 2배 이상인 50만원을 훌쩍 넘겼다. 특히 같은 기간 더현대 서울의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106.8%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유럽, 홍콩 등의 유수 글로벌 쇼핑몰과 추가 제휴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VIP 혜택 제휴 수준을 넘어 시즌별 한국 관광 테마에 맞는 맞춤형 쇼핑 콘텐츠 및 편의 서비스 제공도 검토하고 있다.

양명성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한 혁신적 공간 디자인과 K(코리아)컬쳐 팝업스토어, 고품격 아트 마케팅 등 현대백화점의 오프라인 리테일 운영 역량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고객 유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해외 VIP를 포함해 새롭게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동력을 꾸준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