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가 두산밥캣을 상장폐지 하는 방식의 합병을 철회했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은 지속 추진된다.
두산로보틱스는 29일 공시를 통해 “두산밥캣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7월11일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의 사업구조 재편방안을 결정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인적분할 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시키는 게 골자로 이 과정을 거치면 두산에너빌리티 자회사이자 상장사인 두산밥캣은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합병 이후 두산밥캣 주주로부터 보유 중인 두산밥캣 주식을 모두 이전 받고 그 대가로 두산밥캣의 주주에게 두산로보틱스의 주식을 교환 지급키로 했기 때문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이와 관련해 “두산밥캣과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스마트 머신 클러스터를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며 “그러나 그동안 주주 설득 및 시장 소통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주 및 시장의 부정적 의견이 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와 시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회사의 정책·기조, 기관투자자의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시너지가 존재하더라도 현 시점에서는 추진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과 주식교환이 무산됐지만 두산에너빌리티와 분할합병을 지속 추진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원전 분야의 세계적 호황으로 전례 없는 사업기회를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 생산설비를 적시 증설하기 위해선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분할합병을 마치게 되면 차입금 7천억원 감소 등을 통해 1조원 수준의 신규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금융당국의 정정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고, 시장 의견 등을 수렴해 주주총회 등 추진 일정을 재수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