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은 우리의 가장 큰 명절이라 ‘민족 대이동’이라고 할 정도로 모든 사람이 고향을 찾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는데, 걱정되는 것은 매년 추석 연휴 기간 중에 음주 운전 사고가 평소보다 12%나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가족 친지들이 모두 모여서 회포를 풀다 보니 술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는 탓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더 근본적 윈인은 술을 마시고도 운전대를 잡도록 두는 명절 분위기와 운전 중에도 동승자와 대화를 계속 하는 등 뭔가 집중을 게을리 하는 들뜬 기분 탓이 더 크다.
이러한 분위기가 자칫 극에 달하면 결국 사망 사고를 일으켜 명절 연휴가 초상 기간이 되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한 청소년들이 맨 처음 술을 접하는 시기가 추석 명절 때가 가장 많아서 통계로 보면 18.5%에 이른다고 한다.
흔히 우리가 ‘술은 어른 앞에서 배워야 한다’고 일컫듯이 추석 기간 중에 어른들 앞에서 술을 처음으로 배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나,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음주 운전의 모습도 청소년들에게 보여준다면 이는 ‘술을 어른들 앞에서 잘못 배우는 것’과 같으므로 우리 어른들 모두 주의해야 하겠다.
특히 술을 마실 때 시골의 어른들은 예부터 ‘잔을 꺾으면 안 된다’라고 하여 한 번에 한 잔을 모두 비우는 것을 ‘술을 보기 좋게 마신다’라고 해서 권장하는 성향이 강한데, 이 부분도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다.
술은 전체적인 음주량이 많은 것도 위험하지만, 순간적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가 증가되는 것이 더욱 위험하다.
따라서 가능한 적게 천천히 나누어 마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은 표준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 신경 써야 하는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술과 담배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술은 한 번 폭음하고 나면 최소 사흘은 쉬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계산하면 술을 마실 수 있는 연간 적정 일수는 90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술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야말로 술은 ‘술술’ 마셔야 한다는 사람들이다.
술은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폭음’도 좋지 않지만 더 안 좋은 것은 매일 마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식사 때마다 반주로 매일 소주를 2 잔 정도 꾸준히 마신다면 고혈압이 될 위험성은 훨씬 높아진다.
명절이거나 말거나 끔직한 사건 사고 소식이 많이 들려오지만, 만일 길을 가다가 내 앞에 칼을 든 강도가 나타났다고 하자. 백이면 백, 예외 없이 두려움을 느끼며 얼른 피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내 몸 안에 있는 ‘고혈압’이라고 하는 ‘소리 없는 살인자’에 대해서는 무심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당장 오늘부터 술을 줄이고 담배를 끊어라. 고혈압은 비만과 혈관 내 노폐물의 정체, 사지말단으로 가는 혈류 순환의 장애, 체내 혈액량 과다 등에 의해 생기는 것인데 한의학에서는 고혈압을 심장과 간장, 신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본다.
비만의 경우에는 비대해진 피부가 혈관을 압박해서 혈압을 상승하게 만들고, 혈관 내 노폐물의 정체(停滯)는 일종의 동맥 경화 증상으로 대개 마른 체형이면서도 어혈(瘀血 : 피가 맑지 못해 맺히는 현상)이 혈압을 상승시킨다.
한방에서는 고혈압이 기후와 정신적 문제, 연령과 양생, 체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