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2Q 영업익 59조…'AI 반도체 특수' 삼성·SK만 18조↑
500대 기업, 2Q 영업익 59조…'AI 반도체 특수' 삼성·SK만 18조↑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4.08.15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EO스코어 조사, 영업익 전년대비 107.1%↑…삼성·SK 60% 증가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59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두배 이상 급증으로 AI(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조3911억원으로 전년 동기(28조6836억원) 대비 107.1% 증가했다.

매출액은 779조4847억원으로 같은 기간(728조6300억원)과 비교해 7.0%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반도체 기업이 ‘반도체 슈퍼사이클’ 바람을 타고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443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6685억원에서 1462% 급증하며 전체 영업이익 1위를 지켰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5조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조8881억원의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 기조로 전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삼성전자에 이어 영업이익 2위로 올라섰다.

이어 △현대자동차(4조2791억원) △기아(3조6437억원) △한국전력공사(1조2503억원) △LG전자(1조1961억원) △삼성생명(9055억원) △삼성물산(9004억원) △DB손해보험(7868억원) △삼성화재(7823억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컸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도 삼성전자(9조7754억원·1462.2%)와 SK하이닉스(8조3506억원·흑자전환)로 조사됐다.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5227억원·흑자전환) △한국수력원자력(1조2943억원·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7878억원·적자축소) △삼성생명(5872억원·184.5%) △GS건설(5072억원·흑자전환) △HMM(4842억원·302.2%) △LG전자(4542억원·61.2%) △SK에너지(3811억원·흑자전환) 순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의 경우 지난해 전기료 인상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은 SK온(-460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케미칼(-1112억원) △한화솔루션(-1078억원) △하이투자증권(-1003억원) △LG디스플레이(-937억원) △엘앤에프(-842억원) 등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포스코(-4031억원·-45.3%)다. 현대제철(004020)(-3671억원·-78.9%)을 비롯해 △SK온(-3280억원·적자확대) △한화솔루션(-3019억원·적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2653억원·-57.6%)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이 19조9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기업(6조1923억원) △보험(1조5794억원) △서비스(9885억원) △증권(8478억원) 순이었다.

youn@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