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역량 효과적인 경영전략 수립, 미래사업 본격화"
국내 농기계 1위 대동이 2분기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15일 대동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124억원,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5%가량 줄어든 반면에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올 상반기 국내외 농기계 시장은 침체가 컸다. 고금리와 경기위축 등으로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호주 등 해외 농기계 시장은 지난해 동기보다 평균 10%대 역성장했다. 실제 국내 농기계 시장에서 트랙터와 이앙기의 올해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농협 융자 실적 기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1%, 14% 감소했다. 또 북미와 유럽의 건설 경기침체 영향으로 건설기계 업종 실적이 급감하는 등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형 건설장비 사업도 녹록지 않았다는 게 대동의 설명이다.
다만 대동은 지난해부터 핵심시장인 북미에서 6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 주 구매층인 ‘하비파머(Hobby Farmer)’ 수요 감소를 예측하고 북미, 유럽, 호주 등 거점 시장에서 60~140마력의 중대형 트랙터와 작업기, 소형건설 장비 영업 강도를 높였다. 또 철저한 시장 조사를 기반으로 효과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매출 면에서는 선방하고 수익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북미사업 혁신 TFT’를 앞세워 북미시장에서 트랙터·작업기 패키지 상품 확대, 트랙터 무이자 할부, 신규 딜러 초기 구매 프로그램 등을 통해 최성수기인 2분기에 집중해 효과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조직 리빌딩으로 사업 역량을 끌어 올린 유럽법인이 현지 시장 10% 이상의 감소에도 작년 동기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신규시장인 튀르키예에서는 중대형 트랙터 판매를 본격화해 해외 매출을 높였다.
대동은 하반기 조직 리빌딩을 완료한 북미 시장에서 매출 및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 오는 10월 북미, 유럽에서 런칭하는 ‘카이오티 커넥트(connec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딜러와 실사용 고객에게 농기계 원격 관제 서비스와 스마트 원격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와 글로벌 동시 선보인 중형 'GX트랙터'와 플래그쉽 대형 모델 'HX트랙터'와 스키드로더, 트랙로더 등의 소형건설 장비를 필두로 B2B(기업 간 거래), B2G(기업과 정부 간 거래) 시장에도 신규 진출한다. 아울러 연내 트랙터 작업기를 최대 연 8000대까지 부착가능한 컨베이어 방식의 조립 라인을 구축해 작업기 판매를 높일 방침이다.
국내시장에서는 ‘미래사업 현실화’를 추진한다. 올해 설립한 AI(인공지능) 로봇 S/W전문 회사 대동에이아이랩의 AI 기술을 탑재한 운반&방제 농업용 로봇의 4분기 국내 판매를 추진한다. CJ프리시웨이의 마늘 농가를 대상으로 시작한 노지와 온실의 스마트 파밍 솔루션 보급 사업을 일반 농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및 식품기업까지 공략한다.
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2분기에 비교적 좋은 성과를 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이라는 건 변하지 않았다”며 “그룹의 AI 기반 사업 역량을 기반한 시장 조사 및 분석으로 효과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해 미래사업을 본격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