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지난달에도 물가 상승세가 둔화 추세를 나타내며 상승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75포인트(p, 0.61%) 상승한 4만8.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0.78p(0.38%) 오른 5455.21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 역시 4.99p(0.03%) 뛴 1만7192.60에 장을 종료했다.
이날 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3.0%)를 밑돈 것으로, CPI 연간 상승률이 2%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하며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 연간 상승률도 올해 3월 3.8%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그리며 2021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알파벳, 테슬라 등 일부 종목은 부진했다. 알파벳은 미국 법무부가 독점금지법 위반을 이유로 구글을 해체하는 것을 고려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주가는 2.35% 하락했다. 이에 △메타플랫폼(-0.34%) △아마존(-0.08%) 등은 동반 부진했다.
테슬라 주가도 미국 도로교통국이 리콜 요청없이 서스펜션 결함 조사를 종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10% 떨어졌으며, △리비안(-2.14%) △니오(-4.37%) △샤오펑(-4.16%) △리오토(-3.04%) 등 전기차 제조사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기술주 부진에도 금융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UBS는 예상보다 이익이 2배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5.61% 급등했으며, 찰스스왑 주가도 핵심 순 신규자산이 급증했다는 내용이 담긴 월별 활동보고서 발표 영향으로 4.59% 늘었다. 이에 △골드만삭스(1.37%) △모건스탠리(2.82%) △레이몬드(2.79%) △JP모건(1.11%) △씨티그룹(1.94%) 등도 동반 상승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CPI가 예상과 부합된 결과를 내놓으며 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물가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다만 반도체 업종은 하락 전환하는 등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고 금융주는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