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나라살림 적자가 10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적자 규모보다 약 12조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해 기업 실적 부진에 법인세 감소와 정부 지출 증가 등 영향이다.
14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에 따르면, 6월 말 누계 총수입은 29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국세수입은 168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조원이 줄었다. 소득세와 부가세에서는 각각 2000억원, 5조6000억원이 늘었지만, 법인세가 16조1000억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세외수입은 16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1000억원이, 기금수입은 11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조7000억원 증가했다.
총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조3000억원 증가한 37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통합재정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76조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사회보장성기금수지(27조4000억원 흑자)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도 103조4000억원 적자였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준다.
6월 기준 적자 규모는 2020년(110조5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크다. 이는 올해 관리재정수지 예상 적자 규모인 91조원보다도 높은 수치다.
상반기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한해 전체 예상 적자를 넘어선 것은 2014년, 2019년, 2023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또 전년 동월(83조원)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20조4000억원 확대됐다. 지난달(74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6월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전년 대비 9000억원 감소한 1145조9000억원이다.
7월 국고채 발행규모는 15조8000억원이다. 7월 국고채 금리는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외국인 국고채 순투자는 4조700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