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8200억' 매각, 스피드메이트·트레이딩 분사
SK네트웍스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SK네트웍스는 오너 3세 최성환 사업총괄사장이 주도하는 ‘AI컴퍼니’로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6900억원, 영업이익 2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0.6% 늘었고 영업이익은 14.8% 증가했다. 이에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 17.9% 증가한 3조7655억원, 486억원으로 집계됐다.
호실적은 SK매직과 워커힐이 견인했다.
SK매직은 1분기 매출·영업이익과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줄긴 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을 1년 전보다 13.2% 끌어올렸다. 초소형 직수 정수기,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 등 기술과 디자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 출시효과와 비용 효율화 덕분이다. 이에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484억원을 기록했다.
워커힐의 올 상반기 매출은 1445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 102.2% 끌어올렸다. 월간 패키지와 해링턴 카 드라이빙, 얼리서머 상품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서비스를 통해 객실 및 식음료 매출이 증가했다. 또 해외여행 수요 확대에 따른 인천공항 라운지, 환승호텔의 성과도 나타났다.
SK네트웍스는 하반기 최성환 사업총괄사장이 주도하는 ‘AI 컴퍼니로 진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앞서 SK네트웍스는 1분기 전사적인 AI 중심 사업 모델 전환을 통해 AI 컴퍼니로 변화방향성을 제시했다. 최 사장은 지난 2월 개최한 기업설명회(AGM)에서 참석해 “AI민주화로 2026년 영업이익 3배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이를 위해 SK매직, 엔코아, 워커힐의 기술 혁신으로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도 공개했다.
이후 AI 관련 기술 개발 및 서비스 검증, 마켓 테스트를 수행하는 ‘피닉스 랩’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해 역량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연초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AI 조직을 바탕으로 프라이빗 LLM 시장에서 차별적 강점을 지닌 ‘업스테이지’ 투자에 참여해 SK네트웍스 보유 사업과 시너지 가능성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는 2분기엔 AI 중심의 사업 모델 전환을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도 진행했다. 지난 6월 이사회에서 자회사 SK렌터카를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양도키로 결정했고 현재 매각 마무리단계를 밟고 있다. 또 스피드메이트와 트레이딩 사업부를 각각 물적 분할해 분사키로 했다. 스피드메이트는 9월, 트레이딩사업부는 12월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AI 중심 사업 모델 구현과 지원을 위한 전문가 조직인 ‘피닉스 랩’을 신설하고 SK매직과 워커힐을 비롯한 사업별 AI 기반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AI 역량 내재화를 통해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하는 것과 더불어 선진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 협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고도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