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강화로 할인점·트레이더스 객수 증가세
이마트가 할인점·트레이더스 선전에 힘입어 2개 분기 연속 실적을 개선하며 상반기 흑자를 달성했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2024년 상반기 누적 순매출 14조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519억원을 개선했다.
이마트는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도 ‘가격파격 선언’·‘가격역주행’ 등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 구축을 바탕으로 한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했다. 트레이더스 2분기 매출은 832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같은 기간 65% 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신세계프라퍼티 등 주요 오프라인 자회사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고 SSG닷컴, G마켓 등 온라인 자회사들도 2개 분기 연속 영업손익을 개선하며 힘을 보탰다.
연결기준 2분기 순매출은 7조560억원(-3.0%), 영업손실은 346억원(+18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 신규점포 오픈,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89억원이 반영된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흐름은 더욱 뚜렷하다.
자회사들도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먼저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수원 개점 효과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1% 늘어난 7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60억원을 개선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외 SCK코리아(스타벅스)는 지속적인 신규점 출점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7억원 늘어난 4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세계푸드는 단체급식사업 수요 증가와 사업 효율성 향상으로 17억원 늘어난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을 바탕으로 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온라인 자회사들은 적자폭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SSG닷컴은 백화점 상품을 포함한 온라인 전용상품 매출 호조와 광고수익 증가, 물류비 절감을 통해 EBITDA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1억원 증가한 22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G마켓 역시 비효율 프로모션 축소와 물류비 효율화에 힘입어 EBITDA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39억 원 개선한 적자 1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한 신세계건설의 영업손실은 실적 개선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별도기준 상반기 총매출은 8조422억원(-0.1%),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7억원 늘어난 72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상봉점이 잇따라 영업을 종료하고 죽전점 등 대형 점포 4개점의 리뉴얼 공사 진행으로 영업 활동이 일부 제한된 게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총매출은 3조8392억원(-2.5%),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간 대비 48억원 줄어든 21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마트는 보유세(올해 720억원) 일시 반영과 전통적 비수기가 겹치는 2분기 특성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이런 실적 개선세는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고객 수 증가로도 확인됐다.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고물가 시대에 각광을 받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역시 방문 고객 수가 2분기 3.2% 늘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전략을 추진한다.
이마트는 우선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 매입 조직 통합에 따른 구매력 강화와 공동 상품 개발 등 통합 시너지를 통한 상품 경쟁력을 더욱 높일 방침이다. 또 그로서리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연내 선보이고, 올해 새단장 계획 중인 점포 일부를 몰타입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 혁신 노력으로 운영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위탁배송 및 익일배송 확대를 통해 배송비를 절감하고 ‘쓱배송클럽’ 확대로 고객을 키운다. 동시에 그로서리 4대 전문관 등 핵심 MD에 역량을 집중한다. G마켓은 중소형 셀러 대량 확보, 대형 셀러 활성화를 통해 상품 구성을 다양화한다. 아울러 ‘도착보장 배송 서비스’와 멤버십 쿠폰 할인율 상향 등으로 고객 혜택을 늘려 핵심 경쟁력을 재정비한다.
이마트는 강도 높은 수익성 개선 노력으로 하반기에 더욱 뚜렷한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은 3사 통합 매입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하고 통합 마케팅 활성화, 물류 효율화를 통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온라인은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제고해 안정적인 EBITDA 흑자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