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금협상 비용 644억 반영…영업익 4940억·14.3%↓
LGU+, 신규 전산망 구축 영향…영업익 2540억·11.8%↓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독보적 성장세로 김영섭 KT 사장‧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의 2024년 2분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1조28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2%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과 인프라 구축 등 비용 증가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이통3사 중 SKT만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SKT는 영업이익 53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KT는 영업이익 4940억원으로 14.3% 줄었다.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이 11.8% 하락한 2540억원을 기록했다.
이통3사는 모두 AI(인공지능) 사업 확장에 집중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나섰지만 매출은 정체기에 들었다. SKT는 매출 4조422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했고 KT는 전년 동기와 유사한 6조546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3조4937억원으로 1.9% 증가했다.
SKT는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총괄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로 엔터프라이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오른 434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595억원으로 20.5% 오르고 클라우드 매출은 28% 증가한 396억원이다.
SKT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SKT는 지난해부터 AI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KT는 임금협상에 따는 비용 644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을 대폭 줄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에 임금협상 비용이 적용됐다. 또한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저수익 B2B 사업인 태양광에너지, 디지털 물류, 헬스케어 사업 등의 대규모 정리 영향도 받았다.
반면 기업서비스 사업 중 AICC(인공지능고객센터)·IoT(사물인터넷)·스마트모빌리티·스마트공간·에너지 등 5대 성장사업은 AICC 등 신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대비 10.3%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AICC 사업은 공공고객을 중심으로 구독형 AICC 서비스 수요 증가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KT클라우드는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7.1% 증가한 1801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 대상으로 재계약 100% 달성했다.
LG유플러스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영업이익에 반영돼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통신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AI 등 미래 기술 적용이 용이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의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4%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두각을 보였다.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늘어난 917억원으로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에너지 효율 및 안정성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IDC사업은 2023년부터 6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 중이다. 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신사업을 포함한 솔루션 사업은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2.7% 성장한 13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