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서울·경인권 수험생 중 92.9%가 지역 의대를 졸업하더라도 서울·경인권에서 의사 활동을 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권을 선호한다는 응답률은 7.1%에 불과했다.
반면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 중 68.3%는 지역 의대 졸업 후 지방권에서 의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서울권은 28.8%, 경인권은 2.9%에 그쳤다.
1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7월 31일부터 8월 8일까지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17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다만 지역 의대 진학에 있어서는 수도권과 지방권 모두 열려 있는 모습을 보였다.
우선 비수도권 학생의 63.4%는 지역 소재 의대 지역인재전형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34.4%는 수도권 의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생의 경우에도 70.5%가 지역 의대 수시모집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29.5%에 머물렀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방권 학생들은 지역인재전형 선호도가 높지만 대학별로 보면 지방권 학생들도 대부분 수도권 의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도권·지방권 중복 합격에 따른 이동 현상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역별 의대 선호도는 서울·경인권 학생의 경우 서울대가 44.9%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18.2%), 성균관대(7.4%), 가톨릭대(4.6%), 고려대(4.0%)가 뒤를 이었다.
대구·경북권에서는 경북대가 42.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권에서는 부산대가 34.8%, 호남권에서는 전남대가 37.0%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다만 충청권과 강원권, 제주권에서는 모두 서울대 선호율이 가장 높았다.
한편 응답자 중 59.6%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향후 교육의 질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 반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 수험생은 35.4%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