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올 2분기 적자 전환했다.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가상승이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7일 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2024년 2분기 매출 4279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올 상반기 성적은 매출 9671억원, 영업이익 656억원, 당기순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창립 이후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대비 22.1% 증가하며 9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1%, 68.1% 감소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3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원 증가했다”며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200원 가량 늘어 환율 변동에 따른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가 등의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하반기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중단거리 노선에서의MS 확대 △인도네시아 발리·바탐 취항을 통한 노선 포트폴리오 다각화 △구매기 도입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구매 항공기 2대 도입을 시작으로 기단 현대화를 통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구매 항공기 도입 시 환율 변동에 영향이 큰 임차료와 정비비 등을 절감할 수 있으며, 항공기 및 부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또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여행 수요가 견고한 가운데 일본·동남아 중심의 노선 다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 등 일본 간선 노선 확대에 이어 오는 9월14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 주 3회 운항을 앞두고 있다. 동계시즌부터 인천~발리·바탐 노선에 신규 취항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환율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흑자기조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 했다”며 “대한민국 No.1 LCC로서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