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공포…韓 증시 2400선 '패닉'
'블랙 먼데이' 공포…韓 증시 2400선 '패닉'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8.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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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사이드카·서킷브레이크 발동…美 경기침체 원인
정부 "24시간 모니터링,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 가동"
日 증시 12%대 폭락 '사상 최대'…장중 4500포인트↓
(사진=한국거래소)
(사진=한국거래소)

5일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선 장중 일시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 

미국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 주요기업 실적 악화,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큰 폭 하락한 가운데, 우리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전반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200위권 주요 종목은 모두 파란불을 가리켰다. ‘블랙먼데이’인 이날 정부는 관계 기관과 공조·대응하고 24시간 모니터링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77% 내린 2441.55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11.30% 내린 691.28에 장을 종료했다.  

또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3.35포인트(9.13%) 하락한 331.8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1시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3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2020년 8월20일(3.66%)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하락률인 3.65%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5281억원, 2716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조6981억원 매수했다.

시총 상위 200위권 종목은 모두 파란불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8200원(10.30%) 내린 7만14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도 9.87% 급락했다. 

또 △현대차(-8.20%) △기아(-10.08%) △KB금융(-7.69%) △POSCO홀딩스(-11.74%) △신한지주(-7.53%) 등이 크게 내렸다. 

코스피 상장 종목 중 916개 종목이 하락 중이고, 18개 종목만 오르고 있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98%가 내리고 있는 셈이다.

코스닥도 이날 오후 1시 코스닥150선물가격과 코스닥150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 오후 1시56분엔 코스닥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1.30% 내린 671.2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72억원, 1176억원을 매수했고, 개인은 6785억원 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에코프로비엠(-11.30%) △알테오젠(-11.36%) △삼천당제약(-14.99%) △엔켐(-11.03%) △실리콘투(-13.79%) 등 대부분 종목이 떨어졌다.

정부 대응도 분주해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둔화 우려 부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기관과 함께 높은 경계심을 갖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해 달라"며 "필요 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긴밀히 공조·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일본 증시도 12.4% 폭락 마감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지수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장중 한때 450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