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증세…쉼터 등 시원한 장소 대피해야"
축산 농가·어업계 재산 피해도 늘어…25만7483마리 가축·5867마리 넙치 폐사
전국에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40도까지 치솟는 폭염일이 늘어나면서 여름철 온열질환이 급증함에 따라 국민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1546명이며 온열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3명에 이른다.
온열질환은 고온으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를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축산 농가, 어업계의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가금류 23만5880마리 등 총 25만7483마리가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개 어가의 양식장에선 5867마리의 넙치가 죽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하고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폭염 여파로 강원 일부 지역에선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은 '초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강릉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17일째 '열대야'가 이어졌다. 이로써 2013년 8월 3~18일 동안 이어졌던 최장 연속 열대야 기록(16일)도 갈아치웠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기온이 25도 밑으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야외활동이나 작업을 되도록 하지 말고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증세가 있으면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축사나 비닐하우스 등은 환기하거나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무더위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