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각종 의혹 걸림돌
한양학원의 한양증권 지분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사모펀드 KCGI가 선정됐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지난 2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등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 대상자에는 KCGI를, 차순위 협상대상자에는 LF를 선정했다.
이번 지분 매각 입찰에는 KCGI 외에도 LF를 비롯한 사모펀드 컨소시엄 5곳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양학원은 지난달 9일 이사회를 열고 한양증권 주식 매각을 결정했으며, KCGI는 한양증권 매각이 공식화하면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매각 대상은 한양학원이 보유한 지분 16.29% 가운데 143만7590주에 해당하는 11.29%를 비롯해 △백남관광(138만1149주, 10.85%) △에이치비디(94만8324주, 7.4%)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총 376만6973주(29.6%)다.
인수 가격은 주당 6만5000원으로 책정됐으며, 이에 따른 인수금액은 2448억원이다. 2일 종가 기준 한양증권의 시가총액은 1983억원으로, 매각 지분가치는 약 600억원 수준이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 적용 시 1800억원에 달한다.
KCGI가 한양증권 지분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거래 조건 등을 협상해 매매대금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측이 거래 조건에 합의하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또한 한양증권 지분 인수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문턱을 통과해야 한다.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당시 당국의 승인을 받은 만큼 심사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한양학원의 매각 입찰이 이례적으로 급하게 진행된 점, KCGI가 한양증권을 되파는 ‘파킹거래’를 한 것이냐는 의혹 등이 제기되는 만큼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