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은 모두 불안…"하반기 관리 주력해야"
지역에 거점을 둔 지방금융지주 3사 간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BNK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은행부문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올해 시중은행 전환으로 제2의 도약을 꾀하는 DGB금융지주는 은행·비은행 부문 모두 부진하며 나홀로 반토막 실적을 기록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 3사의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12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쪼그라든 것은 DGB금융의 부진 탓이다.
각 사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BNK금융과 JB금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0%, 13.5% 늘어난 4923억원, 326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DGB금융은 전년 대비 51.6% 줄어든 1500억원이다.
BNK와 JB금융 실적 증가를 이끈 것은 은행 부문이다. BNK금융의 은행 부문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4557억원을 기록했다. JB금융의 은행 부문 역시 같은 기간 12.1% 증가한 2737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JB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 역시 실적 증가세에 보탬이 됐다. 비은행 계열사 JB우리캐피탈은 상반기 1236억원(전년比 21.4%↑)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반면 DGB금융은 어닝쇼크다.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는 전년 대비 16.1% 줄어든 2101억원의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도 814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으며, iM캐피탈, iM라이프도 전년 대비 38.1%, 29.2% 줄어든 270억원, 2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DGB금융 관계자는 “전반의 여신거래처 상환 능력 저하에 따른 요주의 여신 증가 및 부실 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와 부동산 PF 사업장 평가기준 강화로 대손비용을 많이 인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에서 3사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자산건전성 부문은 악화하면서 우려가 제기된다.
BNK금융의 상반기 연체율은 0.94%로 3개월 만에 0.41%포인트(p) 상승했으며, DGB금융도 1.31%로 같은 기간보다 0.41%p 올랐다. JB금융은 0.94%로 0.05%p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고정이하여신비율도 BNK금융은 1.22%로 3개월 만에 0.65%p 올랐으며, DGB금융과 JB금융도 각각 0.59%p, 0.09%p 상승한 1.56%, 0.91%로 집계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고물가, 고금리 장기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 더해 PF 부담과 중소기업 건전성 우려 등은 잔존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더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