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비만치료제가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 한국릴리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한 것이다.
2일 한국릴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올해 7월 기준 최초이자 유일한 GIP/GLP-1 이중효능제다. GIP, GLP-1은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분비 감소, 식욕 조절, 포만감 유지 등에 영향을 미친다.
마운자로는 내인성 GIP 및 GLP-1의 표적인 GIP 수용체 및 GLP-1 수용체 모두에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활성화해 식전∙식후 혈당을 낮추고 체중과 체지방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마운자로는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주1회 피하에 투여하는 저칼로리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승인됐다.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 환자다. 마운자로는 지난해 6월 성인2형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 및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최초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번 허가는 위약 대조 3상 임상 결과가 기반이 됐다. 릴리는 BMI 30㎏/㎡ 이상 또는 2형 당뇨병을 제외한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27㎏/㎡ 이상에서 30㎏/㎡ 미만 성인환자 2539명을 대상으로 72주간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마운자로의 모든 용량은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량이 있었다. 5% 이상 체중 감소 달성률 또한 마운자로군이 위약군보다 더 높았다. 마운자로 10㎎, 15㎎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10%, 15%, 20% 이상의 체중 감소 달성률도 더 높았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은 “비만은 국내 성인 약 17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으로2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등 200여종의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주요 건강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음주, 흡연보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며 “새로운 기전의 항비만 치료제들의 개발되고 있는 만큼 그 동안 생활습관 중재에도 체중 관리의 한계에 직면한 심각한 비만 환자들에게 비만 약물 치료 등 다양한 의학적 개입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