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 박 태 건 국장
  • 승인 2010.09.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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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가위' ‘가윗날' ‘중추절' ‘가배' 등 우리 고유 명절 추석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음력 8월 보름날을 한가위, 추석 (秋夕) 또는 가배일(嘉俳日)이라 하여 정월 설날과 더불어 제일 큰 명절이다.

이 달에는 추분(秋分)이 들어 있고, 농삿일도 거의 끝나고 햅쌀과 햇과일이 나오기 시작한다.

추석의 유래는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서 그 뿌리를 짚어볼 수 있다.

밤이 어두우면 맹수 의 접근도 알 수 없고 적의 습격도 눈으로 볼 수가 없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그 결과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되었다.

그런데 만월의 밤중에서도 일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음력 8월 15일인 추석이 큰 명절로 여겨진 것은 당연한 결과 였다.

그러므로 고대에 만월을 갈망하고 숭상하던 시대에 이미 일년 중에서 가장 달이 밝은 한가위는 우리 민족 최대의 축제로 여겨지게 되었고, 후에 와서 의식화되어 명절로 제정을 보게 되었다.

‘한가위'라는 말은 “크다"는 뜻의 ‘한'과 ‘가운데'라는 뜻의 ‘가위'라는 말이 합쳐진 것으로 8월 한가운데에 있는 큰 날이라는 뜻이다.

또 ‘가위'라는 말은 신라 때 길쌈놀이(베짜기)인 ‘가배'에서 유래됐다.

추석이 되면 더위도 물러가고 가을로 접어든다.

또 넓은 들판에 오곡이 무르익어 황금 빛으로 물들며 온갖 과일과 곡식들이 풍성하다.

이 날엔 햅쌀로 밥도 짓고 송편도 하고, 술도 빚어 추석 차례로써 조상께 수확의 기쁨을 알렸다.

그래서 예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이 전해내려온다.

올 추석은 모든 사람들이 둥근 보름달을 보며 온갖 시름을 잊어버리는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