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열 받으면 안 된다”
“절대 열 받으면 안 된다”
  • 서효석
  • 승인 2010.09.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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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의 편강보감 17-고혈압 1

아침에 머리가 무겁고 자주 눈이 충혈 되고
높은 곳 오를 때 숨 차면 고혈압 전조 증상

 

장 피아제(Jean Piaget)는 스위스 태생의 유명한 심리학자였다.

그는 특히 아동들의 발달심리를 깊이 연구해서 명성이 높았었는데 그에 의하면 취학 전 아동들의 중요한 특징 중에 한 가지가 자기중심적 사고(egocentric thougth)라고 한다.

즉 사회화가 안 되어서 남의 입장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 입장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할 때 옆집 어른이 왔다고 하자. 자리를 내드리기 위해서 어린 아이를 보고 '철수야, 옆으로 좀 당겨 앉아.'라고 하면 '괜찮아요. 나 안 좁아요.'라고 한다는 것이다.

 어떤 장관이 딸 특채 문제로 마이크를 들이대는 기자에게,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괜찮아요. 장관 딸이니까 더 엄격히 심사했을 거예요.'라고 답하는 걸 보면서 '사회화가 덜 된 어른의 전형(典刑)'을 보는 것 같았었다.

남들이, 백성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모르는 것이다.

아니면 알면서도 안중에 두지 않았든지.
 어쨌거나 백성들은 정말 열 받을 일인데, 지난주에도 말씀드렸지만 독자 제현은 절대 열 받으면 안 된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충격적 이야기를 듣고 뒷목을 감싸면서 쓰러지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열 받아서 즉, 혈압 때문에 쓰러지는 것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 장면을 확대해서 표현하니까 그렇지, 고혈압이 있을 경우 뒷목이 당긴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뚜렷한 증세가 없다는 것이 고혈압의 특징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무겁다거나, 어깨가 자주 아프고 수시로 눈이 충혈 되거나 높은 곳을 오를 때 숨이 차다든지 하면 고혈압의 전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통상 120 ~ 129/80 ~ 84를 정상 혈압, 140/90 이상을 고혈압으로 보는데, 콩팥이 좋지 않아서 오는 신성 고혈압과 호르몬 기능에 이상이 있는 내분비 고혈압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뉜다.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은 본태성이며 중풍으로 쓰러지는 사람의 또한 대부분 본태성 고혈압 환자다.

  또한 고혈압은 보통 남성의 질병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 이유는 남성이 상대적으로 술과 담배를 많이 하고 소위 '열 낸다'고 하는 외향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선입견이 생긴 것 같다.

실제로는 여성에게도 고혈압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여성은 임신과 폐경으로 인한 고혈압의 위험이 높다.

 고혈압은 완치가 없고 조절해야 한다.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도록 해서 긴장이나 흥분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으로 정신적, 육체적 피로의 누적이나 급격한 감정적 변화를 피해야 한다.

적절한 운동을 하며, 급격한 환경변화를 피해야 한다.

(뜨거운 목욕, 사우나 또는 추운 밤의 돌연한 외출은 급격한 온도변화에 의해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