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지지율이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 지난 21일 이후 일주일 동안 해리스 측에 2억달러(약 2771억원)의 기부금이 쏟아진 데다, 새로 후원에 동참한 사람만 17만 명에 달하면서 다소 침체됐던 민주당에도 생기가 도는 모양새다.
캠프 측은 "선거 운동을 시작한 첫 주 동안 2억달러의 후원금을 거뒀으며, 이 중 66%가 새로운 후원자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28일 미 ABC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6~27일(현지시간) 미국의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43%로 집계됐다.
지난주 동일한 조사를 실시했을 당시보다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해리스 부통령은 무당층 44%에게 호감을 받았으며 전체 응답자의 52%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특히 전체 응답자의 48%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열광할 것이라고 답변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가 될 시 열광한다는 답변은 39%에 그쳤다.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호감도는 36%로, 한 주 전 공화당 전당대회 직후 실시된 조사(40%)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전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맞불 공세를 펼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이후 첫 모금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자유, 연민과 법치주의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 공포와 증오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 유세 현장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고 좌편향 부통령"이라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근소한 지지율(2%) 격차를 보이며 다가오는 미 대선에서의 '박빙 승부'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