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공포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트럼프와 박빙 승부 예고
해리스 "공포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트럼프와 박빙 승부 예고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07.2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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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리스는 범죄에 관대'…'맞불 공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오른쪽)(사진=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맞불 공세를 이어갔다. 

해리스 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한 이후 첫 모금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자유, 연민과 법치주의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 아니면 혼돈, 공포와 증오의 나라에 살고 싶은가"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와 그의 러닝메이트(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가 하는 어떤 말들은 그냥 말 그대로 이상하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내 이력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캠프 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한 지난 21일 이후 3일간 140만명이 1억2600만달러(약 1745억원)를 캠프에 기부하는 등 후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약 800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선 목표로 했던 40만달러보다 많은 140만달러를 모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자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날개를 단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클라우드 유세 현장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극좌 미치광이", "미친 진보주의자", "미국 역사상 가장 무능하고 인기 없고 좌편향 부통령"이라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또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020년 지지자들에게 '미네소타주 자유 기금'을 후원하라고 장려한 것을 문제 삼으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범죄에 관대하고 경찰 예산을 삭감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이 기금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네소타주에서 저소득층의 보석금 마련을 돕기 위해 조성됐지만, 보석으로 풀려난 피고 일부가 이후 폭력 혐의로 다시 체포되면서 논란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2%의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박빙의 승부를 예고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엑스(HarrisX)가 22~24일까지 미 대선 유권자 등록을 마친 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45%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7%)를 2%포인트 격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아일보] 장덕진 기자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