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與'… 진실게임으로 번진 김건희-한동훈 '문자 논란'
'위기의 與'… 진실게임으로 번진 김건희-한동훈 '문자 논란'
  • 배소현 기자
  • 승인 2024.07.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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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김여사와 57분간 통화… 친윤 측 주장과는 달라"
尹 "이런 XX 어떻게 믿나" 격노… 외부 노출 계기 가능성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진중권 광명대 특임교수가 김 여사와 통화한 내용을 일부 공개한 데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해당 논란과 관련해 한 후보에게 격노한 바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진 교수는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지난 총선 이후 57분간 직접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지금 친윤(친윤석열)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내가 직접 들은 것과는 180도 다르다"고 밝혔다.

앞서 TV조선이 전날 공개한 김 여사와 한 후보 간 문자메시지 5건 원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자신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지난 1월 한 후보에게 "제가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 만번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문자 논란 사태를 주도한 세력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친윤계 등에서는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진 교수에게 보여줬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진 교수가 김 여사와의 통화를 공개한 것은 이에 대한 반론으로도 풀이된다.

진 교수는 "(김 여사가 자신이 사과하지 못 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강권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두 달 사이에 그 동네의 말이 180도로 확 바뀐 것이다. 사과를 못 한 게 한 후보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은 "TV조선이 공개한 문자 원문 5건 중에는 한 후보 핸드폰에는 없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자를 보낸 이후 어느 시점에서 누군가 삭제한 것 같다"며 "텔레그램 문자는 상대방이 볼 수 있는 것도 삭제할 수 있다. 지금 한 후보 폰에 들어있는 문자는 삭제된 것밖에 없다. 저것(TV조선이 보도한 문자 내용)은 한 후보 측에서 나갈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계속 논란을 키우고 있는 측은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을 불편해하는 세력, 한 후보가 될 경우 본인들이 갖고 있는 정치력이나 정치적인 힘이 많이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세력이다. 이들이 TV조선에 문자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며 친윤계를 겨냥했다.

여기에 친윤계는 한 후보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거듭 압박에 나섰다.

대표적 친윤계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여사의 뜻을 확인했다고 하는데 거짓말"이라며 "사과를 이끌어낼 책임은 한 후보에 있는 것이다. 총선 승리를 위해 비대위원장이 뭘 못하겠나"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경 친윤계 인사들에게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역정 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후보가 김 여사의 문자를 무시한 사실을 인지한 당시 일부 여권 인사들에게 "이런 XX인데, 어떻게 믿냐"라는 취지로 격노했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이 김 여사 문자가 외부로 알려진 계기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kei05219@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