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여교사가 초교1 여아 ‘정서적 학대’ 의혹 논란
철원, 여교사가 초교1 여아 ‘정서적 학대’ 의혹 논란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4.07.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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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관 민원처리 축소 의혹도··· 학생은 3개월만에 다른 학교로 전학
학교 측 “정황에 대해 객관적 사실 확인된 것 없어 사과도 조치도 안해”

강원 철원군 A초등학교 1학년생 여자아이가 담임교사로부터 정서적 학대를 당했다는 의혹과 함께 학부모까지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정확한 사태확인이 요구되고 있다.

이 문제로 인해 아이는 신입생으로 학교생활을 한지 약 3개월만에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했고, 학부모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해 사실확인 조사에 나선 철원교육지원청 장학사도 당시 상황을 축소하려는 의도까지 보여 교육기관이 스스로 불신을 자초했다는 논란까지 야기했다.

최근 학부모 L씨(남 64세 오덕리)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5월28일 하교해 집으로 온 아이가 울면서 매달렸고 다음날인 29일 오전 등교를 하면서 학교교문 앞에서 자신의 허리를 잡고 들어가기 싫다고 해 억지로 들여보내다가 전후 사정을 접하게 됐다는 것이다.

올해 A초교에 입학한 1학년생은 L씨의 딸아이와 남자아이 총 2명으로, 지난 5월28일 2교시를 마친 1학년 교실에는 선생님이 나가고 유일한 급우인 남학생도 없어 혼자 남게 된 딸아이가 공포심을 느껴 아버지 L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L씨는 “아이가 28일 오전 10시43분에 걸어온 휴대폰으로 ‘혼자 있어서 무섭다’는 말을 해와 담임선생님이 다른 수업시간임을 감안해 교무실로 전화를 걸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고 “이게 사건의 발단이 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L씨가 학교에 전화를 한 직후부터 담임교사는 아이를 상대로 “집에다 왜 전화를 했냐!”며 추궁하기 시작하면서 그날 수업이 끝나는 4시까지 그 추궁이 계속돼 아이가 심한 충격을 받았다는 게 L씨의 주장이다.

그런 의심이 있는 상황에서 L씨는 다음날 29일 오전 학교를 안가겠다는 아이를 등교시켜주려다가 마침 교문 앞에서 담임 S교사를 목격, 그러나 S교사가 L씨 하고도 째려보듯 해 “선생님 표정이 안 좋으십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건냈다.

하지만 S교사는 인상을 쓰면서 “남의 감정에 간섭하지 마세요”라고 맞받아쳤고, 상당한 불쾌감을 느낀 L씨는 “우리아이를 학교에 안 보내겠다”라고 말하자 S교사는 “마음대로 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그냥 학교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에 L씨는 아이와 관련해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곧바로 교장·교감선생님과의 상담을 요구, S교사도 함께 있는 교장실에서 관련한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S교사가 사과는커녕 자신을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말올 퍼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L씨가 지난달 19일 국민신문고에 진상과 L교사의 조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해 사실확인에 나선 장학사는 L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조사권이 없다”란 말로 일관, 지난달 26일 철원교육지원청이 L씨에게 보내온 처리답변서에는 A교사와 여학생과의 논란의 정황에 대한 조사내용은 전혀 담겨 있지 않고, 여학생이 학교를 나오는 CCTV 영상을 확보한 처리내용만 통보해와 해당 교육기관이 문제를 축소하려는 조직적인 은폐시도가 있지 않았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했다.

이와 관련해 8일 A초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담임교사에 의해 발생했다는 정황과 잘못한 부분에 대한 객관적 사실이 확인된 것이 없어 담임교사에게 학부모에 대한 사과를 권고하거나 행정적 조치는 할 수도 없고 계획도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원조사에 나섰던 철원교육지원청 장학사는 “이번 우리 교원의 아동학대 정황과 관련해 신고기간도 아니고 우리 교육지원청에서는 조사권한이 없기 때문에 L씨의 국민신문고 민원에 대해 CCTV영상만 확보할 수 있었다”란 입장만 되풀이 했다.

한편 A초교는 과거 한 학년에 4개 반이 운영될 만큼 규모가 적지 않은 학교였지만 현재는 학생수가 현저히 줄어 전교생 29명에 교사 12명의 소규모 학교로 학생 한명 한명이 아쉬운 상태로 운영, 이번 S교사의 1학년 여학생에 가한 ‘정서적 학대’ 의혹이 일면서 지역사회에서 A초교에 대한 불신의 말들이 퍼지고 있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