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용 후 2032년부터 새 돔구장 이용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에 따라 오는 2027년부터 5년간 잠실 주 경기장에서 야구 경기가 열린다. 2026년 3월부터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리모델링에 나설 예정이다. 2032년부터는 새 돔구장에서 다시 시즌을 맞는다.
서울시는 9일 서울시 중구 서울시청에서 '잠실 돔 야구장 건설에 따른 대체 야구장 조성계획' 기자설명회를 열고 오는 2027~2031년 다섯 시즌 동안 '잠실 주 경기장'을 대체 야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기존 잠실야구장 자리에 돔구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은 지난 2021년 12월 한화그룹과 HDC그룹, 하나금융투자 등이 참여한 '한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서울시는 내년 초쯤 한화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마치고 본격적인 복합개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체 야구장 결정을 위해 서울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와 작년 10월부터 이달까지 5차례 통합협의체(TF) 회의와 현장 점검,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대체 야구장 설계는 내년 3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마치고 그해 3월 착공해 12월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이후 2027년 3월 개장해 5시즌 동안 사용하고 2032년 3월부터는 새로 지어진 돔구장에서 새 시즌을 치른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잠실 주 경기장의 축구장과 육상 트랙은 KBO 매뉴얼에 맞춰 프로야구 필드로 교체한다. 일부 실내 공간은 야구장 더그아웃, 선수지원 공간 등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대체 야구장 리모델링은 현대차그룹의 GBC(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 사업에 따른 공공기여로 추진되며 현대건설이 담당한다.
경기장 좌석은 그라운드와의 거리 등 관람 여건을 고려해 내·외야를 중심으로 1~2층에 총 1만8000여 석 규모로 조성한다. 향후 모니터링 등을 통해 관람객 안전이 확인되면 주요 경기와 포스트시즌 등에는 3층 관람석까지 개방해 3만 석 이상 규모로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대체 야구장 조성 비용을 300억~400억원 가량으로 추산했다. 비용은 서울시가 선투자하고 대체 야구장 상업광고 사용료 조정 등을 통해 양 구단이 보전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잠실 주 경기장은 돔구장 건립 기간 대체 야구장으로 사용되는 곳이지만 임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람객들의 편의에 초점을 맞춰 조성할 것"이라며 "아울러 야구팬들의 기다림에 부응할 수 있는 잠실 돔구장 건립도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과 함께 신속하고 안전하게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