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오너家⑥] BGF 2세 홍정국, 본업 강화 '총대'
[시험대 오른 오너家⑥] BGF 2세 홍정국, 본업 강화 '총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4.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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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부회장 승진, 올해 3월 BGF리테일 사내이사 선임
'특화·글로벌' 경쟁력 제고…BGF네트웍스 편입, 시너지 확대

글로벌 경기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위기감 또한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각 기업들은 이에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최신 임원인사로 일선에 등장한 오너가(owner+家) 2~4세들이 총대를 멨다. 본지는 새로운 기회 마련을 통해 경영능력을 검증하려는 주요 기업들의 오너 2~4세들의 행보를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 [사진=BGF그룹]
홍정국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 [사진=BGF그룹]

BGF그룹의 2세 승계구도는 명확하다.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부회장은 그룹 경영과 유통분야를 총괄하고 차남 홍정혁 사장은 소재사업을 주관한다. 특히 홍정국 부회장은 근간이자 본업인 리테일(물류 포함) 사업에 역량을 집약하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확보할 방침이다.

◇그룹 이끌 차기 리더 낙점…책임경영 논란 소지 無 
홍정국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단행된 ‘2024년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사장이 된 지 3년 만이자 그룹 합류 약 10년 만이다. 이로써 홍 부회장이 홍석조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고 동생 홍정혁 사장과 형제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홍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대학원 MBA 과정을 밟았다. 홍 부회장은 2013년 6월 BGF리테일 경영혁신실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BGF리테일 전략기획본부장·전략혁신부문장·경영지원부문장, BGF 전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이다. 2010~2011년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홍 부회장은 이사회에도 공식 멤버로 참여 중이다. 홍 부회장은 그룹 일원이 된 해부터 BGF 사내이사로 등기됐다. 최근 선임은 2022년 3월에 개최된 정기주주총회며 임기만료일은 2025년 3월28일이다. 홍 부회장은 올해 3월 BGF리테일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등기이사가 되면 회사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권한을 부여 받는 동시에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때문에 재계 안팎에서는 사내이사 등기여부로 ‘책임경영’ 의지를 판단하는데 홍 부회장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CU 카자흐스탄 1호점 오픈식에서 안드레이 신 Shin-Line 대표(오른쪽)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홍정국 BGF리테일 부회장(왼쪽)과 CU 카자흐스탄 1호점 오픈식에서 안드레이 신 Shin-Line 대표(오른쪽)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한편 홍 부회장은 부친인 홍석조 회장(7.36%)이나 동생인 홍정혁 사장(1.40%)과 달리 BGF리테일 주식이 없다. 2024년 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BGF리테일 지분 30.00%를 보유한 최대주주 BGF의 2대주주일 뿐이다. 홍 부회장의 BGF 지분은 1987만8040주(20.77%)다. BGF의 최대주주는 3100만9025주(32.40%)를 가진 홍석조 회장이다. 홍 부회장은 지난 2022년 11월 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홍석조 회장의 지분 1002만5095주를 양도받았다.

◇주력 'CU' 수익성 극대화…효율적 조직운영에 방점
홍정국 부회장에게는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해외 진출로 국내 편의점 1위를 사수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임무가 주어졌다. 홍석조 회장이 독자 브랜드 ‘CU’를 론칭하고 국내 CVS(소형소매점포) 시장에 안착시켰다면 2세 홍 부회장은 CU를 포함한 그룹 사업 가치 제고와 경영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에 힘쓸 전망이다.

홍 부회장은 디지털·IT 기술을 활용한 운영 효율화로 점포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BGF리테일 대표이사 직속으로 상시 혁신을 위한 조직 BI(Business Innovation)팀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트렌드를 이끌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차별화된 상품과 마케팅에도 집중한다. 홍 부회장은 라면·스낵 등이 특화된 체험형 플래그십 점포를 확대하고 최신 IT 기술을 적용한 편의점 모델을 개발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BGF리테일 사업목적에 ‘기타 무점포 소매업’을 추가한 것도 그 일환이다. 홍 부회장은 특히 글로벌 영토 확장에 매진한다. CU는 지난해 글로벌 점포 500호점을 달성했고 올해 3월 카자흐스탄에 진출했다. 홍 부회장은 진출 국가별 TFT(태스크포스팀) 체계를 상시 운영하며 해외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현지 대응력을 강화해 K(코리아)편의점 위상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BGF 관계자는 “홍 부회장은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CVS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 계열사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회장은 지난달 BGF가 갖고 있던 BGF네트웍스 지분 전량을 BGF리테일에 넘기며 ‘BGF-BGF리테일-BGF네트웍스’로 지배구조를 정리했다. BGF네트웍스는 BGF그룹의 편의점 택배와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비즈메시징, 모바일상품권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홍 부회장은 사업 효율성을 제고하고 추가적인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불필요한 거래비용이나 수수료 등을 줄이고 안정적인 사업운영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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