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김동원·김동선 등 한화그룹 3세들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한다. 이들이 실소유 중인 한화에너지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확대한다.
한화는 5일 공시를 통해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의 공개매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24일까지 20일간이며 매수가격은 주당 3만원이다.
한화에너지는 “8% 수준의 지분율을 추가확보 하는 게 목적으로 책임 경영 강화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너지가 이번 공개매수를 끝내면 총수인 김승연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자의 한화 지분은 43.56%에서 51.56%로 절반을 넘기게 된다.
재계에서는 이번 공개매수에 대해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 지분 50%는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보유 중이다. 또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씩 들고 있다. 한화에너지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매입함으로써 경영권 승계와 강화가 동시에 되는 셈이다.
한화는 투자자 보호 위해 우선주 장외 매수 후 상장폐지도 실시한다.
한화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구형 우선주 주주들로부터 장외 매수 방식으로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한화 보통주나 한화3우B와는 달리 한화 구형 우선주는 시가총액이 170억원에 불과하며 거래량이 미미해 주가 변동성이 큰 소형 우선주다.
한화는 이번 결정에 대해 “시세조종 등 주가 급등락에 따른 소액주주의 피해를 방지하고, 최근 강화된 거래소의 우선주 퇴출 기준 강화에 따라 우선주 주주들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매수 가격은 과거 3개월 가중산술평균주가(32,534원)보다 24.5% 할증한 4만500원이다. 매수 가격은 주주에 대한 가치환원 관점에서 현재 시세와 주가 추이를 고려하여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 검토를 통해 산정했다. 한화는 오는 8월16일부터 9월5일까지 구형 우선주주들로부터 양도신청을 받아 우선주 전부를 매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