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수련병원 75% 비상경영 선포…'집단휴진 여파'
전공의 수련병원 75% 비상경영 선포…'집단휴진 여파'
  • 장덕진 기자
  • 승인 2024.06.24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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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 운영 효율화·인력 운영 효율화·비용 절감
보건의료노조 "환자·노동자, 피해자 되게 방치하지 않을 것"
의협이 집단 휴진을 예고한 18일 오후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 보건의료노조가 작성한 집단 휴진 철회 성명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

의료계 집단휴진이 4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전공의 수련병원인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47곳 중 35곳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24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4월 24일부터 5월 22일까지 총 11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달까지 의료계 집단휴진 여파로 비상경영을 선포한 의료기관은 총 52곳이다. 

비상경영을 선포한 병원들은 일반 병동 통폐합·축소, 중환자실 병상 축소 운영, 수술실·회복실 통폐합 운영, 진료과 축소 운영, 병상수 조정, 긴급치료병상 확충계획 보류 등을 통해 '병상 운영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다. 

인력 동결과 한시적 정원 감축, 정규직 신규직원 채용 중단·발령 유예, 무급 휴가제, 진료지원인력(PA) 확대 등 '인력 운영 효율화'를 통한 대책도 마련했다. 

시설투자 지연·중단, 장비구입 최소화, 신규사업 축소·연기, 연차휴가 사용 확대, 시간외근무 제한·통제, 연장근로에 대한 보상휴가제 시행, 근무 시간 단축, 야간근로·당직 근무 축소 등 '비용 절감' 방안도 속속 내놓고 있다. 

다만 대형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채용을 중단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한편 간호간병통합서비스병동을 폐쇄·축소 운영하는 병원도 늘어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간호사·간호조무사 등이 보호자나 간병인 대신 입원 환자의 식사와 세면, 활동 보조 등 기본적인 간병부터 치료에 필요한 수준 높은 간호 서비스까지 24시간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실태조사에 참여한 국립대병원과 사립대병원 47곳 중 43곳(91.5%)이 PA 간호사를 늘렸고, 14곳(29.8%)은 증가한 업무에 대해 교육·훈련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PA 간호사가 의사 업무를 담당하면서 의료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의료기관은 1곳이었고, 근접오류(아차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곳은 8곳"이라며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와 노동자들이 피해자가 되는 것을 더는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zh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