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혹서기 비상대응반' 구성해 전국 현장 관리
호반건설, 작업 공간 차광막 설치 확대 …휴게 공간엔 제빙기
이달 전국·서울 최고 기온이 과거 10년간 6월 최고 기온을 뛰어넘었다. 예년보다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는 여름이 시작되자 건설사들은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에 현장 관리 역량을 집중한다. 폭염 시 시간당 10~15분 그늘 휴식을 의무화하고 얼음과 식염포도당을 제공하는가 하면 본사 차원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구성해 전국 현장을 관리한다. 그늘 없는 작업 공간에는 차광막을 설치하고 근로자 휴게실에는 제빙기를 설치하기도 했다.
23일 기상청의 '2024년 3개월 전망 6~8월'(5월23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온은 대체로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기후예측모델 결과 6월과 8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7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서울에선 낮 한때 35.8℃까지 올라가기도 했는데 이는 앞선 10년간 6월 서울 최고 기온 35.4℃(2020년)를 넘어선 수치다. 전국으로 봐도 이날까지 올해 6월 최고 기온은 경북 경주시에서 관측된 37.7℃로 작년까지 10년간 6월 전국 최고 기온 37.1℃(2022년 대구)보다 높다.
◇ 열사병 예방 지도 강화
건설 현장은 여름 폭염에 특히 예민한 산업 현장 중 하나다. 건설 근로자가 일하는 공간은 실내외 할 것 없이 더위에 취약하다. 건설사들은 다양한 형태로 근로자 온열질환 예방 활동을 시작했다.
부영그룹은 전국 건설 현장 열사병 예방 지도를 강화했다. 근로자 자가진단표를 활용해 온열질환 취약도를 미리 판별할 수 있게 하고 폭염 시 매시간 10~15분 '그늘 휴식'을 의무화했다. 냉난방 시설이 있는 안전교육장과 근로자 휴게실을 개방해 온열질환 예방 3대 기본 수칙인 물, 그늘(바람), 휴식 환경을 만들고 얼음과 식염포도당 등을 제공하고 있다.
폭염 특보 시에는 실내 온도가 높은 작업장에 대해 냉방과 환기를 통해 적정 수준 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고 사업장 상황에 따라 작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작업을 중지하는 비상 대책을 세울 수 있게 했다. 근로자가 폭염에 따른 건강상 이유로 작업 중지를 요청하면 즉시 조치하도록 했다.
◇ 본사 차원 모니터링
포스코이앤씨는 안전보건책임이사(CSO)를 중심으로 '혹서기 비상대응반'을 구성했다. 비상대응반은 전국 현장의 온열질환 예방시설 구축 상태를 점검하고 기상 상황을 확인해 폭염 단계에 따른 휴식 시간과 주의 사항을 안내한다. 온열질환 취약 작업 공간에 대한 사전 허가 절차를 강화하고 작업 공간 출입 전 근로자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매주 근로자들의 혈압과 혈관 상태를 측정해 건강상담을 진행하는 '능동건강관리 프로세스'도 운영한다.
호반건설은 최근 전국 현장의 근로 환경과 휴게 공간, 혹서기 관리계획 등을 점검했다. 현장 근로자 의견을 반영해 그늘 없는 작업 공간에 차광막 설치를 확대하고 휴게 공간과 제빙기를 마련했다. 혹서기에 자주 발생하는 밀폐 공간 질식 사고 대비 긴급 구조 훈련도 했다.
◇ 오후 1~3시 집중 관리 캠페인
DL이앤씨는 폭염에 취약한 오후 시간별 현장 관리 사항을 담은 '건강한 여름나기 1.2.3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오후 1시에는 작업 전 TBM(tool box meeting)을 통해 고령자와 고혈압 소견자 등 더위에 취약한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살핀다. 2시부터 30분간은 쿨링타임으로 근로자가 간이 휴게 시설에서 쉴 수 있게 하고 3시에는 시원한 음료와 화채, 빙과류 등을 제공한다. DL이앤씨는 모든 현장에 온열질환 예방 지침과 호우·태풍 시 현장 안전관리 이행수칙·자율점검표를 배포해 여름철 안전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길포 DL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CSO)는 "하절기는 중대 재해 위험이 높은 기간으로 현장의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집중호우에 대비한 배수계획과 붕괴 예방조치를 확인하고 혹서기 근로자 건강 관리 계획을 집중 점검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