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정두언'인사 책임론'놓고 충돌
안상수-정두언'인사 책임론'놓고 충돌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0.08.31 18: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 대표"인사검증은 사람 문제 아닌 시스템 문제"

정 최고위원"가장 중요한 시스템은 신상필벌"맞서

 

지난 29일 김태호 총리를 비롯한 신재민, 이재훈 전 장관 후보자들이 잇따라 자진사퇴하면서 이와 관련해 여권 일각에서 청와대 인사라인 문책론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사진>와 정두언 최고위원<사진>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의 낙마에 따른 '책임론'을 놓고 31일 정면 충돌했다.


안 대표는 "인사검증은 사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며 청와대 인사라인 문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고, 정두언 최고위원은 "가장 중요한 시스템은 신상필벌"이라고 맞섰다.

안 대표는 천안 지식경제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인책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으로서는 (인사라인에) 누가 앉아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스템이 그대로인데 사람을 바꿔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며 "인사검증은 사람의 문제가 아닌 시스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사 검증 기간이 너무 짦은 것이 문제"라며 "기준을 강화하고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당에서도 이 부분은 청와대에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김무성 원내대표, 홍준표·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을 비롯한 당내 비주류·소장파들이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문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안 대표의 주장에 대해 "가장 중요한 시스템은 신상필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연찬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직 관리의 기본은 신상필벌이고, 이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 효과적인 시스템"이라며 "그런데 이 정부 들어서는 신상필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비서관이 생난리를 쳐도 주의만 한 번 주고 지나간다"며 "신상필벌이 없으니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실에서 민간인 사찰문제가 발생해도 아무도 문책하지 않는다"며 "그러니까 기강이 서지 않는 것"이라고 지식경제부 2차관으로 임명된 박영준 전 국무차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박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SD) 전 국회부의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SD계 핵심 인사다.

정 최고위원은 인책 대상에 대해 "다들 장관이나 수석, 실장을 문책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실무자들을 문책해야 한다"며 "이 사람들이 자료를 다 만들고, 그 때문에 위에서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드러난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