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발 '집단휴진' 시작...18일 빅5 병원 다 멈춘다
서울대병원발 '집단휴진' 시작...18일 빅5 병원 다 멈춘다
  • 노진규 기자
  • 승인 2024.06.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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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수 절반 이상 참여…수술장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빅5 병원 모두 휴진 참여 예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돌입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강남센터 등 4개 서울대병원 교수의 절반 이상이 휴진에 들어간다. 전체 교수(967명)의 54.7%에 해당하는 529명이다.

17일 서울의대 교수들은 집회를 열고 "이미 의료 붕괴가 시작됐는데 정부가 귀를 막고 도대체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마지막 카드는 전면 휴진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완전취소 △현장 의견 반영이 가능한 상설 의·정 협의체 △2025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서울대병원 측에서 무기한 휴진을 선언하면서 진료 뿐 아니라 수술장 가동률 역시 기존 62.7%에서 33.5%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는 휴진으로 인한 병원 손실이 발생하면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교수들이 집단 휴진에 참여하면서 현장에서는 그나마 많지 않던 외래진료마저 대폭 줄어들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대병원 암병원 내 갑상선센터와 혈액암센터는 진료 중인 의사도, 환자도 한명도 없었다. 서울대병원 암병원 갑상선센터는 애초 월요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교수 2명이 외래진료를 하지만, 이날 오후에는 텅 빈 상태였다. 혈액암센터도 월요일 오후에는 교수 1명의 외래진료가 있어야 하지만, 이날은 전혀 진료가 없어 썰렁한 모습이었다.

앞서 서울의대 비대위는 응급·중환자와 희귀·난치 환자, 분만·신장 투석 환자 등 진료가 시급한 환자들에 대한 진료는 유지된다고 알린 바 있다. 비대위가 예고했던 대로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은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진료가 축소된 건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의협이 주도하는 휴진에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이 일제히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에서는 신촌세브란스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용인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오는 18일 의협 차원의 집단 휴진에 참여한다. 27일부터는 응급·중증환자 진료를 제외한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

여기에 삼성서울병원도 18일 전면 휴진에 나서고 이후 무기한 휴진을 논의한다. 삼성서울병원 등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무기한 휴진에 대해 논의한 후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무기한 휴진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전체 교수 총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의대 교수들 역시 18일 전면 휴진에 참여하고 추가 휴진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빅5 병원이 모두 휴진에 참여할 예정이다. 빅5 병원이 휴진에 하루만 참여해도 4만명 넘는 외래 진료가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jk.ro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