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에어인천에 팔린다…대한항공 M&A, 10월 끝낸다
아시아나 화물, 에어인천에 팔린다…대한항공 M&A, 10월 끝낸다
  • 우현명 기자
  • 승인 2024.06.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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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사회 개최, 우선협상자 선정…10월 매각절차 마무리
아시아나 합병, 미국 연말 결정…올해 중 '메가 캐리어' 탄생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주인으로 '에어인천'이 유력해지면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이제 미국의 결정만 남게 됐다. 따라서 아시아나 화물 매각이 마무리될 10월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7월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본계약 등을 포함한 매각 절차는 오는 10월 마무리될 전망이다.

에어인천은 이번 인수로 단거리 화물 운송 중심의 소형 항공사에서 국내 2위 화물사업자로 단숨에 부상하게 됐다. 에어인천은 보잉 737-800SF 항공기 4대를 보유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707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운용하던 화물기는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3대를 포함해 총 11대며 지난해에만 1조60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에어인천 화물운송 시장점유율은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에어인천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화물전용 항공사라는 점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 조성한 컨소시엄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사업 인수 시 거래 확실성 △항공화물사업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성 유지 및 발전 성장 △역량 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인천 컨소시엄이 써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가는 지분 기준으로 약 5000억원, 부채를 포함한 전체 기업가치 기준으로 약 1조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화물사업부 매각이 해결됨에 따라 양사의 기업결합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EC(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유럽 노선 이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내세우며 양사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다.

유럽 노선의 경우 티웨이항공이 넘겨받은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의 4개 유럽행 노선(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파리)을 이관 받아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순차 취항한다. 지난 7일부터는 인천발 로마·바르셀로나행 항공권 예매를 이미 시작했다.

이에 따라 양사 합병은 아시아나 화물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10월 직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결정만 남은 상태로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전망이다. 기업결합의 최종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의 심사까지 통과하면 4년여에 걸친 합병작업은 마무리된다.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지분 인수 및 화물사업 매각을 끝낸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2년 안에 통합 항공사로 합칠 계획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몸집을 불리게 된다.

LCC 업계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LCC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대한항공 계열 LCC 진에어와 통합돼 ‘메가 LCC’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항공화물 전용 항공사다. 여객 운송은 하지 않는다. 중국, 동남아를 오가는 중·단거리 화물기가 주력 사업이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와 중·대형 화물기와 결합하면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의 경쟁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국가기간산업인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거래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0월 말까지 미국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한 모든 것을 다 이행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결정하고 세계 각국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왔다. 2021년 튀르키예(2021년 2월)를 시작으로 대만·태국·필리핀(2021년 5월), 말레이시아(2021년 9월), 베트남(2021년 9월), 한국·싱가포르(2022년 2월), 호주(2022년 9월), 중국(2022년 12월), 영국(2023년 3월), 일본(2024년 1월), EU(2024년 2월) 등 지금까지 4년여 동안 기업결합을 신고한 14개국 중 13개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wisewoo@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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