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8% "ESG 공시, 2028년 이후 적정"
대기업 58% "ESG 공시, 2028년 이후 적정"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6.1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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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 이상 125개사 대상…56% Scope3 공시 반대
ESG 공시의무화 시기.[이미지=대한상의]
ESG 공시의무화 시기.[이미지=대한상의]

국내 대기업 절반 이상이 ESG 공시의무화 시기로 2028년 이후를 적정하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경제단체에 따르면, 자산 2조원 이상 12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국내 ESG 공시제도 관련 기업의견’을 조사한 결과 ESG 공시의무화 도입 시기에 대해 58.4%가 2028년 이후(2028~2030년)를 꼽았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사협의회 등이 공동 실시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명예교수는“ESG 공시의무화 시기에 대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2028년 이후라고 응답한 것은 아직도 많은 기업들이 공시의무화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인한 혼란과 부작용 방지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준비되는 시점인 2029~2030년경에 ESG 공시의무화를 도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원하는 ESG 공시의무화 방향에 대해선 ‘거래소 공시’(38.4%)로 해야 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업보고서 내 공시’로 해야 한다는 기업은 2.4%에 불과했다.  

Scope3 탄소배출량 공시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의 기업이 ‘Scope3 공시를 반대한다’(56.0%)고 답했다. 이어 ‘유예기간이 필요하다’(40.0%)는 응답이 많았고 소수의 기업만‘Scope3 공시에 찬성한다’(1.6%)고 답했다.

Scope는 1~3으로 나뉘며 Scope1은 기업의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직접적인 탄소배출이다. Scope2는 전기, 난방 등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간접적인 탄소배출, Scope3은 협력업체, 하청기관, 공급망 등 가치 사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간접적 배출을 포함한다.

Scope3 이전 단계인 Scope1·2에 대해서는 ‘자율적으로 중대성 판단해 공시하도록 해야 한다’(66.4%)는 기업이 과반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Scope1·2 의무공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7.2%에 그쳤다.

ESG 공시의무화와 동시에 종속회사까지 포함(연결기준)해 공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반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59.2%)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공시대상에 종속회사를 포함시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33.6%)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공시의무화와 동시에 연결기준 공시를 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기업들은 4.0%에 불과했다.

기후 관련 위험 및 기회가 가치사슬에 미치는 영향을 공시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업 10곳 중 6곳이 반대(64.0%)했다. 나머지 기업들 중에서도 ‘유예기간이 필요하다’(29.6%)는 의견이 많았다. ‘공시의무화와 동시에 가치사슬 공시를 하는 것에 찬성한다’(3.2%)는 기업은 소수였다.

예상 재무적 영향 공시 역시 ‘반대(46.4%)하거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46.4%)’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기후 시나리오 분석 공시도 대다수 기업들이 같은 입장이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회계공시도 수십년에 걸쳐 시행착오를 거치며 안착돼 온 걸 감안하면 더 많은 지표를 공시해야 하는 ESG 공시를 기업들이 단기간에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해외사례를 참고해 충분한 준비기간과 함께 기업에게 부담되는 공시항목들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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