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빠진 이마트24, 탈출 해법 없나
'적자 늪' 빠진 이마트24, 탈출 해법 없나
  • 정지은 기자
  • 승인 2024.06.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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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만 131억 영업손실, 작년 절반 웃돌아…이마트 자회사 중 유일 '악화'
최근 3년간 누적적자 200억 육박…노브랜드·단독상품·마케팅 차별화 '안간힘'
이마트24 스마트 코엑스점 매장 전경. [사진=박성은 기자]

편의점 시장 후발주자 이마트24가 적자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마트24가 경쟁사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에 밀려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는 실적 개선을 위해 점포 수 확대, 상품 경쟁력 강화 등에 몰두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리브랜딩 7년차임에도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12월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7년 7월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편의점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이마트24의 실적은 당초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3년간(2021~2023) 누적 적자만 197억원이다. 이마트24는 올 1분기에 131억원 적자를 냈다. 손실 폭은 전년 동기 대비 363.9% 커졌다. 1개 분기 만에 2023년 기록한 적자 230억원의 절반을 웃도는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이마트 자회사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악화된 점은 더욱 뼈아프다. 다른 자회사인 G마켓과 SSG닷컴은 각각 85억원과 139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손실 규모는 전년보다 각각 24억원, 17억원 줄었다. SCK컴퍼니(스타벅스 운영사)와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운영사) 영업이익은 각각 122억원과 93억원 늘었다.

이마트24의 적자가 지속되는 이유는 편의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히는 점포 수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편의점 운영 점포 수와 매출·영업손익은 비슷한 그래프를 그린다. 점포 수가 많을수록 ‘규모의 경제’를 이뤄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이 더 창출돼서다.

편의점 브랜드별 점포 수는 2023년 말 기준 CU가 1만7762개로 가장 많다. 이어 GS25 1만7390개, 세븐일레븐 1만3130개, 이마트24 6611개 순이다. 점포 수 1위인 CU는 이마트24보다 3배가량 많다. 매출의 경우 올해 1분기 CU가 1조9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24는 약 1/4 수준인 5114억원이다. 같은 기간 CU는 영업이익 326억원을 냈지만 이마트24는 131억원 적자를 봤다.

이마트24 입장에선 탈출구를 찾는 게 시급하다. 우선 점포 확충으로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상황이 쉽지 않지만 점포 수는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며 “점포당 매출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더불어 노브랜드 가맹모델 확대, 차별화 상품 홍보 및 프로모션 등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와 결합을 강화해 시너지를 창출한다. 노브랜드 가맹점을 확장하는 동시에 기존 점포에 노브랜드 입점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이마트24는 올해 초부터 전국 10여개 점포에서 스낵·냉동식품 등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며 사업성을 시험했다. 4월에는 가맹사업 모델을 기존 월회비(정액제) 방식에서 로열티(정률제) 방식으로 바꾸고 모든 점포를 노브랜드 가맹모델로 열기 시작했다. 이마트24의 정률제 방식은 가맹점과 본사가 이익을 71대 29로 배분하는 구조다. 가맹점 매출이 늘면 본사 매출도 늘어나기 때문에 수익성을 확대하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

이마트24는 차별화 상품을 강화할 예정이다. 일례로 이마트24가 빗썸과 손잡고 지난달 선보인 ‘비트코인 도시락’은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준비했던 3만개 물량이 조기 완판됐다. 이마트24는 이달 6인조 걸그룹 스테이씨(STAYC)가 데뷔 3년 만에 발표한 첫 번째 정규 앨범 ‘메타모르픽’을 업계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는 신규모델 론칭 및 수익 중심형 신규 출점, 이마트와 기능적 통합에 따른 상품경쟁력 확보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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