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메리츠증권, 캐피탈 유상증자 등에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 예상"
한신평 "메리츠증권, 캐피탈 유상증자 등에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 예상"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4.06.11 16: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은 부동산금융 집중도 감안시 리스크관리 및 자본적정성 관리 강화 필요"
(사진=메리츠증권)
(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에 대한 유상증자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이전 거래(유상증자 2000억원+자산이전 약 3300억원=총 5300억원 익스포져 증가)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7일 이사회결의를 통해 2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되며 증자 대금은 주금 납입일인 오는 17일 대주주인 메리츠증권을 통해 100% 납입될 예정이다. 

유상증자와는 별개로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과 대출참가계약을 체결해 3278억원의 PF 대출 자산(본PF 14건 및 브릿지(담보대출 포함) 4건,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이 선순위에 공동 투자)을 메리츠증권(연결 기준)에 이전했다. 

위지원 한신평 실장은 "이 거래는 메리츠캐피탈의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이뤄졌으며 그룹 차원에서의 자산건전성 비율 관리와 부실PF 정리 효율화 등을 고려해 설계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에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이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비슷한 증권사 대비 투자은행(IB) 부문 비중이 높다. 최근 3개년 전체 영업순수익 중 IB 부문 비중 53%를 차지했다. 

또 적극적인 위험인수전략을 통한 고수익성(최근 3년 평균 ROA 1.4%)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세가 지속되고 있다. 조정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20년말 223.8%에서 2024년 3월말 165.1%까지 하락했다.  

아울러 이번 메리츠캐피탈의 유상증자로 대략 약 6.6%포인트(p)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메리츠캐피탈의 PF자산 이전으로 이와 관련한 신용위험액이 증가하는 점도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리츠캐피탈로부터 이전되는 부동산PF 자산은 약 3300억원(대부분 본PF자산으로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이 공동 선순위 투자자)으로 이를 합할 경우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져는 기존 약 4조7000억원에서 약 5조원, 약 7.0% 증가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외부 사업성평가를 통해 한 차례 충당금을 인식한 자산인 점과 선순위 위주의 구성 등을 고려하면 자산 이전이 증권의 재무지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산 내 지방 비중, 비주거 비중, 요주의이하 비중이 높아 동 자산이 최종 정리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증권의 건전성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반기 부동산PF에 대한 신규 PF사업성 평가 기준 도입과 더불어 증권의 재무안정성 지표 변화여부에 대해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신평은 "사업포트폴리오 내 높은 부동산금융 집중도와 거액 신용집중위험, 적극적인 위험인수성향 등을 고려했을 때 메리츠증권은 자본적정성 지표 수준을 보다 높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4년 3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와 기업대출 익스포져 부담은 약 145%로 비슷한 대형 증권사 중 가장 높다.  

이 중 부동산금융 익스포져는 약 74%로 부동산금융 집중도가 높으며 국내외 기업에 대한 거액의 기업대출 실행으로 신용집중위험도 높다. 

위 실장은 "증대된 자본과 위험투자여력을 활용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위험인수성향을 고려했을 때, 메리츠증권은 금융시장 및 부동산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본적정성 비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높은 부동산금융 집중도 감안시 리스크관리 및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im565@shinailbo.co.kr